Footloose OST
https://youtu.be/zk0V_QfRSLM?si=3GLgILuK2kkv8xa5
요즘은 출퇴근길에 공부도 할 겸, 듣는 유튜브 채널들이 몇 개 있다.
최준영의 지구본연구소
강성용의 남아시아인사이드
홍사훈의 경제쇼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일당백(책 리뷰)
이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하나를 들으면 다른 것들이 연결되어서 나오는 바람에 계속 들었다. 어려운 것들을 쉽게 풀어준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도 요즘 세상에 무엇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구나, 이게 트렌드구나 한다.
농업도 트렌드의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최준영의 지구본 연구소가 한몫하고 있다. 남재작 소장을 초청해 지속적으로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농업은 한두 방면만 봐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왜 '농대'가 '공대'처럼 학과가 많고, 규모가 크겠는가. 우리나라는 농업과 식량 분야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쪽으로 진화하는 바람에 '농대가 왜 저리 크지?' 하겠지만, 오히려 공대가 다루는 영역보다 더 융복합적이고, 커버하는 영역이 크다.
즉, 우리에게 유용한 것을 얻는데, 인간과 자연의 역할을 나누어 볼 때, 자연력의 비중이 더 크고 주로 생물을 다루면 '농학', 인력의 비중이 더 크고 주로 비생물을 다루면 '공학'이 될 것이다. 생물도 공학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단지 물질에 불과하다. 실제로 공학도들은 생물도 'material(재료)'라고 부른다.
어찌 되었든.
지난주 해남을 들려서, 1차 수확을 했다. 꽃이 빨리 피고 익는 식물 계통(유전질이 분리하는 식물들을 집단으로 묶은 것)들이 가을비에 혹이라도 망가질까 해서다. 그렇게 이틀을 쓰고 올라오니 녹초가 되어 주말의 휴식이 필요하다.
Footloose OST를 꺼내 들었다. 첫곡부터 신이 난다.
이것은 출퇴근길에 듣게 되는 몇 가지 교양 채널 중에 음악에 대한 것이 있는데, '루노라쿠스'의 80년대 록과 팝에 대한 것은 정말 들을 만하다. 그냥 음악이나 음반 소개가 아닌, 왜 저런 기법이 들어가 있는지, 그것이 유명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아티스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 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말도 안 되는 지역이 있었는데, 춤과 음악을 금기시한 것이다. 결국 학생들과 선생들이 일심단결하여 음악과 춤이 허용된다는 줄거리의 영화인데, 음악판 '죽은 시인의 사회'다.
처음 시작할 때의 '뱅뱅...' 거리는 소리는 듣자마자 이 곡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그다음 진행은 이미 알고 있는 음악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명곡은 그런 것 같다.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음반을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음.. 그냥 커버를 보거나...' 하고 이야기하게 된다. 물론, 한때 우리나라의 음악 전문지를 보거나, 일본 서적 불법 복제물을 통해 알기도 했지만, 대체로 음반샾에 가서 그냥 죽 훑으며 느낌으로 사는 편이다.
한번 구입하면 몇십 장을 사곤 했는데, 보통 30초 이내에서 트랙을 바꿔가다가 걸리는 것을 듣곤 했다. 실제로 좋은 음악은 처음 30초 이내에 거의 결판... 아니 심지어 10초 이내에 결판이 난다. 아주 희귀한 예외가 있는데, 내 음반장 어디 한편에 꽂혀 있다가, 몇십 년 뒤에 발견되기도 한다.
루노라쿠스의 설명은 저 위 링크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LP를 하나 구입했다. 그렇게 모르던 사실도 더 추가로 알게 되고, 또 음악도 쉽고 즐겁고 하니, 자주 올려 듣게 된다.
그리고, 세상이 정말 말도 안 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자신들이 하고 싶고 살고 싶은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