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과정 중간의 얼빠진 에세이에서 과학 논문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까
2004년, 그러니까 내가 박사학위를 받기 전이다. 이때에는 내가 종자 사업을 하다가 망해가던 때다. 그런데, 무슨 정신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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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메모 2004.10.22
생명현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화학물질도 아니고, 그 어떤 매개체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감각의 영역에 생명현상을 인식하도록 끌어들이는 것에 불과하다.
가령, 부모의 생명현상에 관계된 유전정보는 화학물질에 의존하여 후대에 전달되는 것뿐이므로, 정보를 어떤 매개체에 담아 전달해도 가능할 것이다.
결국, 빛이나 소리라는 매개체에도 생명현상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방사선이나 어떤 스트레스, 음파 등의 물리적 현상의 미세한 조절과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면, 예측가능하게 유전정보의 변경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빛 또는 방사선 그 자체의 매체에도 생명의 코드를 실어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는 정보가 생명의 핵심임을 암시하고,
‘빛이 있음에...’ 등은 화학적이고 물리적인 매체가 아닌 광학적 매체에 생명력이 응축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영역과 당연시 여기는 생물학적 매체와 구조에 생명현상이 표현되었다고 해도, 우리의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빛과 소리 그 자체가 생명의 정보를 싣고 있는 생물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것이 이 세상과 저세상, 물질과 반물질 세계에서의 생명인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생명정보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운반하는 운반체에서 생명의 속성을 찾으려는 우를 범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유전자는 아데닌, 시토신, 구아닌, 티민 등의 염기가 아니라, 네 가지의 정보 그 자체로 구성된 수학적 사상일 뿐이다. 이 유전자가 다양한 함수관계를 통해 인접유전자, 또는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펼쳐진 모습의 극단이 개체이며, 후대에는 다시 응축된 정보만을 전달할 뿐이다. 세대교번이란, 이러한 생명유지정보의 끊임없는 응축과 펼침의 반복일 뿐이며, 그 내에서 생겨나는 교란이 개체 간 또는 집단 간 변이를 만드는 실체다.
염색체 또한 그러한 ‘응축’을 돕는 물리적인 노력을 취했으나, 그 또한 생화학적 실체의 매개체에 불과하여, 적당한 크기와 무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빛이나 소리 등에 정보를 실어 전이하거나, 그 자체에서 응축과 펼침을 반복하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과는 별개의 문제일 따름이다.
난, 상동기관과 상사기관의 예를 통해, 두 개념의 차이가 정보전달 측면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곤충의 날개와 새의 날개가 다른 기원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환경적으로 아니면 어떤 진화적 힘에 의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다면, 같은 종류의 함수적 관계에 의해 각자 피부와 골격을 원시항으로 하여 대응된 대응된 기관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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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구(사전에 많은 학습을 시킴)를 연결하여 ChatGPT에게 에세이를 써 보라고 했다. 그 에세이와 위의 글을 NotebookLM에 넣어서, 오디오오버뷰의 '크리틱' 버전으로 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내용 자체에 대한 비판과 함께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하나하나 지목해 준다. 논문을 쓰거나 글을 쓰는 방법까지 알려 준다. 대안까지 제시한다. 도대체 어느 수준까지 해 나갈 수 있는 것인가. 내가 학생들에게 이 정도 수준으로 교육할 수 있을까?
굉장히 동떨어진 것 같은 두 개의 내용, 그리고 학생 시절의 에세이를 가져다가 정리해 보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해 보니, 마음에 상처도 주지 않으면서, 메시지를 선명하고 분명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이런 수준에서 생각을 하고 연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과학을 하지만 초기 생각들은 인문적이고 비논리적이고 직관적이지 않은가. 그 논리적 전개와 입증의 과정이 간격이 굉장히 크다면, 학생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충격을 받을 것 같다. 나는 어쩌면 AI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읽어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노트를 가져다가 초기 자료로 놓고, 내가 기대하는 수준의 노트를 놓고, 이렇게 critique 버전으로 정리를 하면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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