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식의 오른편이 답, 그것은 '0'

by 진중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진지한 생각이 많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도 듣게 되고, 애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그런 감정들이 뒤섞여서, 내 심경의 기저에 깔려 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원래의 계획대로 다시 한국에 들어간다. 심포지엄과 남재작 박사님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왜 굳이 일본에 비행기표를 끊고 일주일을 있기 위해 왔는가 몇 사람이 묻는다.


나에게 쉼표와 끊기가 필요했다.


어머니는 이제 아주 새로운 삶을 준비하실 것이다. 어머니가 가끔 걱정된다. 중간중간 좋은 기다림을 선물로 드리면서 살고 싶은 게 아들의 마음이고, 그래서 어젯밤에 어머니의 삿포로행 비행기표 한 장을 끊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4월을 기다리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제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마음을 많이 정리해야지.


그 수많았던 눈물이 다 무슨 소용이었고, 유난히 다툼이 많았던 두 분, 그리고 그 사이에 장남으로 컸던 나의 고민과 방황은 다 의미가 없던 것이다. 과정은 그리 복잡한데 그 결론이란.


인생이 그렇겠지. 결국 인생을 설명하는 수많은 수학과 과학의 방정식이 있겠으나, 등식의 오른쪽 부분의 해는 '0'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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