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툴이 발견해 내는 우리 사고의 문제
"쌀을 비만 주범으로 만든 진짜 배후"
오늘 아침에 일어나 지혁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귤을 보다가 갑자기 '비타민C를 안 먹고 굳이 귤을 먹나' 하는 생각에 접어들었다. 그러다가, 그것이 '왜 쌀에게 비만과 대사질환의 굴레를 씌우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다양한 키워드를 접어들어, 수십 분의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다. 마침, 그 이야기가 내가 써야 할 책에도, 또 강의자료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호응하는 사람이 앞에 앉아 있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인데, 그렇다고 누군가가 앉아 몰래 녹취를 시작하는 수준의 '대학자'가 된 것도 아니라서, 문득 지나가는 이런 순간들에서 사라져 버리는 '아이디어' 또는 '스토리텔링'이 아쉬웠다.
그러다가, 방법이 생각났다. 일단 이야기가 끝나고, 지혁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OneNote에 이렇게 적었다.
"음식에 대한 미신 - 식품영양학의 발전 - 영양에 대한 과대포장 - 주객전도. 비타민 유래 예시. 왜 쌀만? 사포닌과 인삼. 전체를 먹어야 식품. 식품은 조화. 이런 고민 왜? 결국 개인의 이익, 그런데 개인이 그 식품을 먹으려면 생산 플랫폼이 있어야 하니, 사회에 시스템이 생겨야. 그것은 결국 설득의 과정을 요구. 농식품은 합리적 사회의 정점 모델."
그다음에 이것을 복사하여 휴대폰에 있는 NoteBookLM에 텍스트 입력으로 전환하여 소스로 만든 다음, 바로 Infogram의 한국어 자세히 만들기 모드로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오디오 버전으로 15분짜리 만들어 보게 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지혁이와 앉아서 오디오를 들었다. 휴대폰이, 아니면 구글 안드로이드가 평소에도 내 말을 훔쳐 듣나 싶을 정도로 거의 내용이 완벽하게 재현되었는데, 더욱이 말솜씨도 빼어나고 거기에 알기 쉬운 예시가 추가되면서, 더 좋은 내용이 되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유기농'에 대한 고평가와 더불어, 생명공학 산물에 대한 AI 자체의 설명이 결론에 너무 장황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착한 사람' 모드로 결론을 지으려는 것을 강화시킨 나의 내러티브가 키워드에서 부추긴 바가 있다는 가정을 한다. 이럴 때에는 미디어를 만들 때에 일부러 'skeptical'하게 만들라는 모드를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유기농'도 그 자체가 식품에 대한 과한 미신과 더불어 꼭 다뤄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식품의 구성 요소에 대한 과한 미신과 비약처럼, 식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시스템 중에서도 농업의 원재료 산물에 대한 과한 '선한 의지'와 그에 대한 과한 기대가 덩달아서 문제를 키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을 보정하지 않은 첫 번째 만들어본 인포그래픽과 오디오, 유기농 부분에 대한 과한 해석을 수정하고자 한 두 번째 만든 인포그래픽과 오디오를 공유한다. 스크립트는 이 글의 바로 위 문단까지를 복사해서 추가로 소스로 활용하였다.
그런데, 두 번째 만든 오디오 파일은 제목을 "쌀을 비만 주범으로 만든 진짜 배후"라고 AI가 만들어 냈다. 누가 언제 나에게 물어봤던 질문인데,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가 가능하구나 했다.
사람들이 일본에 '먹으려고' 오는 것의 다른 말은, '일본의 사회시스템을 소비하러 오는 것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몇 년 전에, '스타벅스'의 성공은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뉴욕을 소비하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식품은 비단 기업의 이미지 수준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와 그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두번째 그림을 파워포인트에서 수정, Google Nanobanana로 개선하여 다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