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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사랑
중매쟁이 육종가
by
진중현
Aug 12. 2021
식물도 사랑을 한다.
그중에서 우리가 먹는 밥을 만드는 쌀, 그 쌀을 만들어 주는 식물, 벼는 어떤 사랑을 할까?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다른 몸을 가졌고, 이 둘 간의 사랑을 통해 아이를 갖지만, 벼는 꽃에 해당하는 '영화' 안에, 남성과 여성이 모두 있어서, 한 영화 안에서 사랑이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씨앗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우리가 더 좋은 쌀을 만들어 먹고 싶으면, 다른 특성을 가진 벼 식물체 두 개를 사랑하게 할 수 있다.
'식물육종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식물의 사랑과 번식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여, 우리에게 이로운 식물인 '작물'을 개발하는 사람들이다.
아래 사진들은 아빠와 엄마 식물체를 준비하고, 그것을 교배하는 과정을 스냅숏으로 모아 본 것이다. 엄마 식물체를 준비하기 위하여, 벼 이삭의 영화 하나하나 수술 끝의 꽃가루 덩어리인 '약'을 제거하는 '제웅'이라는 작업을 한다.
다음날 날씨가 좋은 날, 아빠 꽃을 준비하고, 보통 한낮에 꽃가루가 잘 터지는 시간에, 둘의 사랑을 만들어 준다.
작업이 끝나면, 적절한 표시를 한 봉투를 씌우고, 다음 세대인 종자가 맺히길 기다린다. 성공적이라면 약 일주일 뒤에 송알송알 올라오는 새로운 씨앗을 볼 수 있다.
육종가들은 어쩌면 아주 야한 직업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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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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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나라 음악을 좋아하고 쌀과 약용식물을 연구하고 종자를 개발하는 '육종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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