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E. Bach의 음악에 위안을 받다

by 진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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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동요는 저녁에 돌아와서 집에 와있는 '새 음반 박스'이다.

그것을 열 때마다 그런다. '아, 오늘 열심히 살았어. 집안에 온통 아름다운 소리로 채울 테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만큼 큰 선물은 없다. '저녁이 있는 삶'? 나는 그런 말 별로다. 그게 어느 시간 때이건 나에게 휴식을 할 시간을 결정할 권리만 있다면 무슨 상관인가?


그런데, 저녁은 참 묘한 것이다. 적당히 피곤하며 감상적으로 된다. 저물어가는 하루에 나에게 들려오는 편안한 음악은 보상이며 안식이 된다.


그 유명한 Bach 집안의 C.P.E. Bach의 음반이다. 카페 짐머만의 연주로 A장조 첼로 협주곡을 듣는데, 너무나 행복하고 휴식이 된다.


J.S.Bach는 엔지니어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C.P.E. Bach는 이렇게 다르구나. 좋은 음악이 뭘까 생각해 보곤 하는데, 소리를 통해 자기가 살아있는 세상에서 흐르는 공기와 노을이 지는 저녁의 섬광, 그리고 그 안에서 바삐 집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을 들리게 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어찌 18세기 서유럽을 느낄 수 있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XtWn5m5vE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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