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유전자원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by 진중현


나는 보통 늦잠을 자는 편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제때 잘 일어난다.


새벽 5시가 되니 눈이 떠져서, 6시에 집을 나와 전주 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로 향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세계에서 5위 안에 들어가는 정말 좋은 '유전자원 은행'이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그곳의 '분과위원'이어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의논도 하고 가끔 평가도 하게 된다.


유전자원센터의 내부 사업, 내외부 사업들의 연차 진도관리를 위한 외부위원으로 갔는데, 예전보다 훨씬 더 세련된 과제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http://genebank.rda.go.kr/farmService/introPart.do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 유전자원 활용 부분이나 수요자 맞춤형 형질 평가 부분, 그리고 그간 활용하지 못했던 유전자원의 증식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밀 형질 평가 방법 개발 및 그것을 체계화시키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부분이 예전보다 훨씬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는 기관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종 농촌진흥청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국제협력과 와 유전자원센터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내수가 적은데, 사람이 많다. 결국 식량을 포함한 자연자원의 소비량은 매우 높으나, 그것을 해외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나라가 이제는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해외에서 생물자원 및 가공품을 편하게 수입할 수 있지만, 이제는 저개발국가들이 생물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국제정치 변화, 글로벌 경제의 위기 등으로 인한, 국내 자원 개발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저탄소, 저 투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의 키워드가 되면서, 새로운 유전자원 발굴과 품종 개발이 핵심적인 화두로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스마트농업기술을 IT와 IoT 기술로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종자와 생산환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실제 생물자원 자급은 요원하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스마트농업기술에 종자를 패키지화하여 개발하고 사업화하고 있다.


센터장님이 마치면서 한 말씀 부탁하길래 그랬다.


"예전에는 종종 유전자원센터가 '노아의 방주'로 비유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요구에 부응하여, 자원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공급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은 성경의 '오병이어의 기적'과도 같은 일일 것입니다"


가끔 많은 설명보다도 비유가 더 적절할 것이다.


나는 최근에 세 가지를 생각하고 산다. 'Seed To Table', 'Lab to Farm'과 '오병이어의 기적'. 그렇게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


260172633_10161414915024112_813306395543442017_n.jpg 오병이어의 기적 - 유전자원은행이 가야 할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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