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아래 농민신문의 칼럼을 읽었다.
동의한다. 논 이모작이 중요하다.
많은 밭작물 및 소득작물은 기지현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연작을 하면 오히려 생산이 줄 확률이 높다.
벼는 기지현상이 없다. 물을 계속 데어 기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에 맞는 토양 물리 화학적 구조에 맞는 뿌리와 영양 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벼가 한번 심기면, 기지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병해충 발생이나 뿌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나 염 등에 의한 문제가 해소될 수 있어서, 벼와 밭작물 모두 생산성이 증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 맞는 벼로써 최근 밭벼나 재래벼를 이야기하는데, 이에 맞는 밭벼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재래벼는 잠재생산능력이 일반 재배벼보다 훨씬 낮아서 농업 소득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벼 중에도 의외로 밭이나 절수재배에서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이 많다. 밭벼나 재래벼가 인문학적 담론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이익을 창출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 쪽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국제벼연구소에서 논벼 품종 다수를 절수재배에서 길러 보니, 시험 평가에 활용된 품종 중 절반에 가까운 수십 개의 품종이 생산성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벼도 생물이고, 생물은 환경에 대하여, 굉장히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는데, 우리는 그것을 유연성 또는 plasticity라고 부른다. 벼가 생장하는 동안 수량에 관련된 다양한 개별적 요소가 일견 불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수량성이라는 것은 이들 요소들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보여주는 일종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되어, 전체 수량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그러한 품종이 환경 다양성에 대하여 광범위한 적응력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이모작에 좋은 품종이 무엇일까. 그것은 환경변화에 유연한 품종 중에서 평가하여 활용하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민간 품종을 포함하여 400개 내외의 품종이 개발되었고, 이 중에서 다양한 이모작 재배법에 맞는 품종을 매칭 하여 활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그런데, 물론 이러한 이모작에 우수하면서도 탄소저감이나 기후변화,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벼 품종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신품종 한 개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잘 계산해 봐야 한다. 그러한 품종이 어떤 시스템에서 얼마의 수익을 낼지를 예측해서 현명하게 개발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
자칫 이런 견해가 종자산업에 단기적으로 수익을 적게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목표가 불분명한 고비용의 개발 단계보다 적용 시장 규모와 재배법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품종을 개발해야 시장 중심형 품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어떤 개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할까. 이러한 부분은 나를 포함한 육종학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육종가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그리고, 재배, 수확, 가공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찾아 활용하는 요리사와 소비자, 무역업자, 해외 영농업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