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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지 May 28. 2020

사회적경제 맛보기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낯설은 사회적 경제 이야기

"경제학은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니야?"

"경제에서 시장과 국가가 하는 역할은 알겠는데 사회적경제는 또 뭐야?"


사회적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회적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면 그게 뭐하는 곳이야?하는 지인의 반응이 많았고, 나는 사회적기업과 경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줘야 했다. 그럴 때마다 '기업의 영리적 목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일단 법의 관점에서 사회적경제를 보자면, 사회적 경제 기본 법안 3조 2항에서는 사회적 가치란 사회적 경제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화적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 공익적 성과라고 정의된다. 이에 연결된 사회적 경제 기업이란 3조 2항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재화 및 용역의 구매, 생산, 판매, 소비 등 영업 활동을 하는 사업조직을 의미한다.


복잡할 수 있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동안 네이버 홈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이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들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사회적가치를 보존하고 일정 수익금을 기부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금액별로 포인트를 제공했다.

사회적기업 상품 구매촉진 캠페인 (출처 사회연대은행)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의 예는 농협이다. 농협은 협동조합형태로 조합원들이 모여 농업협동조합, 농협은행을 만들어냈고 농업인들에게 농약 등을 판매하거나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여러 혜택을 준다. 그러나 사회적기업도 '기업'인 만큼 부패할 수도 있고 유지하기 위해 돈을 따르고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소셜벤처라고 불리는 회사들이 있다. '공유'를 기반으로 한 에어비앤비나 쏘카처럼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시스템은 사회적 경제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 법률적 규정에 의하면 이들은 사회적 기업이 아니지만, 기존의 사회적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했다고 보면 사회적 경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경제를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것이라고 많이 생각하고 나와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큰 기업이나 국가가 아니라 개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런 사람들의 일상성이 모여 경제를 만든다.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던 세종대왕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생생지락(生生之樂)'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지금 식으로 표현하자면 일상이 즐거운 삶, 즐거운 생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나와 사람들의 일상이 즐거운 삶으로 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사회적 경제'라고 생각된다.


사회적경제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사회적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저자 우석훈)'를 읽어보자. 저자는 사회적 경제가 시장경제처럼 거대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어려운 세상의 보호장치를 만들었던 것은 사회적 경제라고 이야기한다. 힘든 시간이 되면, 사회적 경제의 요소들이 더 강해진다. 우리는 모두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낼 것이다. 척박한 땅에서 싹을 틔워 살아난 새싹처럼 말이다.




Photo by Brooke Cagl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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