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만.
'사랑에 빠졌던 최초'의 여름 아니고,
사랑에 빠졌던 '최초의 여름'인 거다.
여름에 대한 불호와 겨울에 대한 호가 확실한 탓에 비교적 여름엔 누구에게 쉽게 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고, 겨울에 그 감각이 좀 더 예민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여름인 거다.
처음으로 '괜찮은 여름'이었다. 지금은 그 여름으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그건 정확한 사실. 지금에야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든, 나든, 그 시간들이든 모든 것들이 부족한 것들 투성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은 여름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여름의 그 사람은 참 빛나는 사람이었다.
좋은 여름이었다. 나에게 그 사람이 여름이 지나서도 좋은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그 여름은 충분히 좋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여름에 더 빛나는 사람이라 그랬을지도. 그래, 그 사람은 여름에 빛나는 사람이다. 잠시 내 여름을 빛내 주고 지나가서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