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85편 <평범한 일상 속에 물드는 가을 >
홍천의 강물은 늘 흐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흐르지요.
하지만 그 위에 지는 노을은
하루에 단 한 번 뿐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
홍천강은 붉은빛을 온몸에 받아들입니다.
흐르는 물결마다 불빛이 흩어지고,
하루의 끝자락이 강물 위에 고요히 내려앉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은 겸손해집니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노을빛을 만날 때 비로소
오늘 하루가 특별해지니까요.
낚싯대를 드리운 이에게는
그저 스쳐가는 풍경일 수 있고,
강변을 걷는 이에게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홍천의 노을이란 단순한 빛이 아니라
삶의 한 장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위로입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노을은 잠시 머물다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칠 때,
홍천강 위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쉼(休)의 시간을 만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