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제15편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
이번에는 계방산을 다녀왔습니다.
계방산은 겨울이면 상고대 산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산이지만,
여름의 계방산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화 천국.
그래서 일부러 더운 여름에 이 산을 찾았습니다.
계방산은 해발 1,000m에 위치한
운두령 휴게소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덕분에 초반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계방산은
무궁화의 고장 홍천군과
HAPPY 700 평창군에 걸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의 한 봉우리입니다.
내려오는 길이 조금 빠를 뿐,
세상에 쉬운 산은 없습니다.
늘 안전산행이 먼저입니다.
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첫 계단만 오르면
곧 시야가 트이며 풍력발전기 한 대가 보입니다.
이후에는 계방산 특유의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집니다.
육지는 33도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해발 1,000m를 넘어서자
바람은 시원했고,
숲은 고요했습니다.
계방산의 여름은
말 그대로 야생화 천국입니다.
무슨 꽃일까요?
이름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자세히 보고
천천히 걷게 됩니다.
오늘은
“야생화 10가지는 찍어보자”
작은 목표를 세웠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꽃은 늘
사람 마음처럼 마음대로 찍히지 않으니까요.
1.7km 지점까지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그 이후부터 계방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시작됩니다.
다행히 최근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예전보다 오르기 쉬워졌지만
돌구간은 여전히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런 산에서는
등산화와 장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힘들면 쉬어가도 됩니다.
큰 나무 아래,
쉼터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전망대에 다다르자
뜨거운 태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겨울의 계방산을 떠올립니다.
눈으로 덮인 전망대,
상고대를 즐기던 등산객들.
계방산은
한 계절만으로는
다 말할 수 없는 산입니다.
전망대에서
홍천과 평창을 내려다보며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담아봅니다.
하늘의 구름은
마치 타임랩스처럼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런 날은
힘든 산행도
충분한 보상을 받습니다.
정상까지
약 2시간 40분.
야생화 사진을 찍고,
중간에 간식도 먹고,
조금은 농땡이도 부렸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계방산 정상에서는
평창은 물론,
강릉과 홍천까지
사방이 열립니다.
높은 곳에 오르니
이질풀도 더 예쁘게 보입니다.
아직 더 놀고 싶었지만
시간은 어느새 오후 5시.
운두령 휴게소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이 더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집중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단에서는
계단만 보며 걷습니다.
이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홍천으로 돌아오는 길,
서석을 지나 솔치터널에서
일몰을 만났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문장.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나태주, 「행복」
오늘 계방산은
야생화만 남기고 간 것이 아니라
이런 마음 하나를
함께 데려오게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