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휴, 파도를 막고, 삶을 지켜온 삼척 정라항

by 원 시인

파도를 막고, 삶을 지켜온 항구 — 삼척 정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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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항**에 서면
이곳의 바다는 유난히 조심스럽게 느껴집니다.
풍경이 잔잔해서가 아니라,
이 항구가 오래도록 파도와 싸워온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묵호항이 노동의 손이라면,
정라항은 삶을 지켜낸 방패에 가깝습니다.


바다를 막아낸 구조물, 해일방제센터

정라항의 상징은
고기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해일방제센터입니다.

**정라항 해일방제센터**는
동해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일과
거센 파도를 막아내기 위해 세워진 곳.

이곳에 서 있으면
바다는 더 이상 낭만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정라항의 풍경은
아름답기 이전에
지켜낸 흔적입니다.


항구의 밥상, 정라항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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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구에서 만나는 음식은
꾸밈이 없습니다.

정라항의 물회는
화려한 재료보다
바다에서 막 올라온 생선의 신선함으로 승부합니다.

차가운 육수에
잘게 썬 회 한 점,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원함.


정라항의 물회는
더위를 식히는 음식이 아니라
바다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사람과 바다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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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항은
크게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관광객을 부르는 소리보다
배를 묶는 밧줄 소리가 더 또렷합니다.

해일방제센터가 바다를 막아주고,
항구는 그 안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지켜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바다를 ‘보러’ 오기보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강원 휴 바다의 흐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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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항의 바다는
오늘도 파도를 밀어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조용히 하루를 이어갑니다.


강원 휴 바다편,
오늘은 삼척 정라항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