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휴, 바다를 삶으로 살아가는 묵호항에서

by 원 시인

바다를 삶으로 옮기던 항구, 묵호

IMG_4190.JPG

묵호항에 서면
이곳의 바다는 늘 일하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파도를 건너온 것은 풍경이 아니라
대게와 홍게, 그리고
그 바다를 견뎌온 사람들의 하루입니다.

주문진이 사람의 말로 기억되는 시장이라면,
묵호는 노동의 손으로 기억되는 항구입니다.



묵호항의 겨울은 ‘게의 계절’

이 항구의 겨울은 분명합니다.
어판장에 오르는 색이 달라지니까요.

대게는 묵호의 겨울을 대표하는 손님이고

홍게는 그 겨울을 매일같이 버텨온 밥상입니다.


그리고 묵호의 또 다른 상징,
대게·홍게라면은
바다의 진한 국물을
한 그릇에 담아내는 항구의 방식입니다.

묵호에서는
바다를 먹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견뎌낸 시간을 먹습니다.

20220101_184724.jpg


바다 위의 새로운 시선

20240217_204233.jpg
20240218_111041.jpg
20240218_112455.jpg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묵호의 바다를 위에서 바라보게 하는 장소입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동해,

그리고 항구의 굴곡진 해안선.

이곳에 서면

묵호가 왜 항구였는지,

왜 이 바다를 떠나지 못했는지

조용히 이해하게 됩니다.

20240218_112101.jpg

그리고 네이처로드 포토존이 함께

기다려주고 있는 곳



골목에 남은 항구의 기억, 논골담길

20220101_172048.jpg

**논골담길**은
묵호의 과거를 가장 또렷하게 품은 길입니다.

이 골목은
고기를 광주리에 이고
항에서 집으로,
집에서 다시 바다로
오가던 노동의 길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골목이 질퍽해
논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은 이름.
논골담길은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벽화보다 먼저,
이 골목에는
소금기 묻은 발걸음이 있었습니다.

20220101_172750.jpg
20240218_112133.jpg
20220101_165209.jpg
20240218_114105.jpg

그리고 묵호항에서 조금 벗어나면

어달해변의 무지개색 테트라포드와 어달해변의

조용함이 좋은 곳

어달항 참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