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에 서면
이곳의 바다는 늘 일하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파도를 건너온 것은 풍경이 아니라
대게와 홍게, 그리고
그 바다를 견뎌온 사람들의 하루입니다.
주문진이 사람의 말로 기억되는 시장이라면,
묵호는 노동의 손으로 기억되는 항구입니다.
이 항구의 겨울은 분명합니다.
어판장에 오르는 색이 달라지니까요.
대게는 묵호의 겨울을 대표하는 손님이고
홍게는 그 겨울을 매일같이 버텨온 밥상입니다.
그리고 묵호의 또 다른 상징,
대게·홍게라면은
바다의 진한 국물을
한 그릇에 담아내는 항구의 방식입니다.
묵호에서는
바다를 먹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견뎌낸 시간을 먹습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묵호의 바다를 위에서 바라보게 하는 장소입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동해,
그리고 항구의 굴곡진 해안선.
이곳에 서면
묵호가 왜 항구였는지,
왜 이 바다를 떠나지 못했는지
조용히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네이처로드 포토존이 함께
기다려주고 있는 곳
**논골담길**은
묵호의 과거를 가장 또렷하게 품은 길입니다.
이 골목은
고기를 광주리에 이고
항에서 집으로,
집에서 다시 바다로
오가던 노동의 길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골목이 질퍽해
논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은 이름.
논골담길은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벽화보다 먼저,
이 골목에는
소금기 묻은 발걸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묵호항에서 조금 벗어나면
어달해변의 무지개색 테트라포드와 어달해변의
조용함이 좋은 곳
어달항 참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