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싱그러움 속에 긴 줄기에 초록 잎들이 층층이 쌓이고
그 아래로 하얀 방울 같은 꽃들이 조르르 매달린 둥굴레가 피어납니다.
뿌리는 구수한 차(茶)로 우리를 이롭게 하고,
꽃은 숲의 요정들에게 작은 종이 되어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둥굴레는 잎이 한 방향으로 나란히 배열되어
햇빛을 골고루 나누어 받고,
그 아래 그늘진 곳에 꽃을 매달아
뜨거운 햇살로부터 꽃을 보호합니다.
둥굴레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고개 숙여 향기를 전하는 성품이 둥근 꽃입니다.
숲길 옆에 나란히 서서 길손들에게
인사하던 그 모습이 선명합니다.
꽃말은 ‘고귀한 봉사’입니다.
뿌리부터 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그 존재 자체가 지혜롭고 고결하기 때문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곁에 두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넉넉함을 품고 있어,
유독 다정한 친구로 묘사되었습니다.
둥굴레의 연두빛은 평화롭습니다.
남보다 높이 서기보다 누군가의 발밑을
조용히 비추는 그 모습에서 진정한 고귀함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둥굴레는 말합니다.
진정한 고귀함은 남보다 높이 서는 것이 아니라,
고개 숙여 누군가의 발밑을 비추는 일이라고.
당신이 남몰래 건넨 그 배려의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숲속에서 만난 둥굴레 같은 위로였을 것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