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거친 계곡 바위틈이나 그늘진 바위 정원에서는
4월 중순부터 바위를 뚫고 나온 듯 강인한 돌단풍을 만납니다.
잎의 모양이 단풍잎을 닮았는데 바위(돌)에서 자란다 하여
이름 붙여진, 숲의 척박함을 이겨낸 승리자입니다.
돌단풍은 흙 한 줌 없는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넓고 두꺼운 잎은 바위 위에서 부족한
수분을 증발시키지 않으려 애쓰고,
짧은 줄기 끝에 몽글몽글 맺힌 하얀 꽃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햇살을 최대한 끌어모읍니다.
가장 단단한 바위마저 부드러운 꽃줄기로
녹여내는 생명의 힘을 보여줍니다.
꽃말은 ‘생명력’입니다.
아무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차가운 돌 위에서 기어이 하얀 꽃방울을 터뜨리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배웁니다.
냇가에서 마주했던 돌단풍의 강인함은
지친 영혼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의 문장이 됩니다.
돌단풍은 바위가 피워낸 하얀 불꽃 같습니다.
거친 돌의 질감과 대비되는 가냘픈 꽃망울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 삶도 시련이라는 바위 위에 서 있을지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돌단풍은 말합니다. 당신의 삶이 바위처럼
단단한 벽에 가로막혀 있을지라도,
그 작은 틈 사이로 당신만의 빛을 밀어 올리라고.
가장 딱딱한 곳에서 피어난 꽃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향기를 품는 법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