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19편 <비 오는 날, 순댓국 한 그릇>

by 원 시인
순댓국과 반찬이 함께 담긴 따뜻한 한 상


비와 순대국의 인연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홍천 읍내의 ‘가보자 순대국’이 생각납니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처럼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이 마음을 적십니다.

비 내리는 길을 걸어 건너가
문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순대국 향이
피곤한 하루를 토닥여 줍니다.

한 끼의 식사가 아닌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김이 피어오르는 뽀얀 국물, 고명 위 파와 양념

국물 한 숟가락의 위로

하얀 국물 위에 올려진
빨간 양념 한 숟가락,
그 위로 송송 썬 파가 꽃처럼 흩날립니다.

수저를 들어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따뜻함이 밀려옵니다.

순대와 머리고기, 내장까지
풍성하게 담긴 한 그릇은
허기뿐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홍천의 맛, 그리고 사람들

좋은 사람들과

순대국에 막걸리 한잔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텐데요

저는

대학 다닐 때 고향 향우회 선배님들이

사주시던 순대국과 막걸리가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장 한 켠에서 김이 오르던 순댓국집에 앉아
김치 한 점 얹은 순대를 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맛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홍천의 ‘사람 사는 맛’입니다.

오늘은 그 선배님들에게 전화를

걸러 순대국밥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24시간 영업이 좋은 점은

요즈음 조금만 늦어도 식사할 곳이 점점 없는데

24시간 언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함께 식사하며

그리움을 안주로

막걸리 한잔 해야겠네요.



홍천종합버스터니널 건너편에 위치한 가보자 순대국

비 오는 날 그 자리에 다시 앉으면,
빗소리를 들으며
하얀 국물을 천천히 떠먹는 그 순간,

마치 엄마의 손길이 담긴 국을 먹는 듯한 따스함이 밀려옵니다.
홍천 ‘가보자 순대국’은
그 한 그릇으로 지친 여행자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넵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칠 때,
뜨거운 순대국 한 그릇이
휴(休)가 되어주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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