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원은
영월 서강 곁에 있다.
한때는
물이 넘쳤던 자리다.
흙은 쓸려 나갔고
기억은 무거웠다.
지금은
꽃이 핀다.
작약이 먼저 웃고
6월이면 금계국이 길을 채운다.
연못 위로
바람이 잔잔하다.
연당원은
강을 막지 않는다.
다만
강과 함께 서 있다.
동강과 서강 사이,
두 물길을 품은 도시가
지방정원 1호를 만들었다.
걷는 길은 둥글고
데크는 낮다.
복자기 숲 사이로
그늘이 흐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강이 보인다.
강은 여전히 흐르고
정원은 그 곁에 놓여 있다.
연당원은
상처를 지우지 않는다.
그 위에
꽃을 심는다.
아이들이 뛰고
카메라가 멈추고
사람은 잠시 머문다.
지방정원이라는 이름은
아직 과정이다.
그러나
도시는 더 큰 꿈을 준비한다.
연당원은
수해의 기억 위에 놓인 정원이다.
흙은 다져졌고
꽃은 다시 핀다.
강을 다스린 것이 아니라
강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
영월은
이렇게 다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