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나무 사이에서 하늘을 발견하다
소노캄 제주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이었다.
리조트 단지 안쪽에
칡넝쿨에 가려져 있던 동백나무 숲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정리해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낫을 들고 가지를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다리를 놓고
밀집된 동백나무 가지를 조금씩 옮기고
햇빛이 들어올 길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문득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그 하늘이
마치 누군가 그려 놓은 것처럼
하트 모양이었다.
“어? 이거 하트인데…”
그 순간
바로 느낌이 왔다.
조금만 더 정리하면
누군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다리를 다시 세우고
가지 몇 개를 더 정리했다.
동백나무 사이로
하늘에 열린 작은 창 하나.
그 창은
분명 하트였다.
처음 직원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괜찮네요.”
“예쁘긴 합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여기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할 장소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직접 이야기했다.
“여기서 하늘을 한번 보세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어 드렸다.
처음에는
몇 장의 사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외부 스냅 작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웨딩 촬영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어느 날
리조트에 묵은 한 커플이 말했다.
“여기 정말 예쁜 곳이네요.”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동백나무 사이의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동백꽃의 꽃말은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어쩌면 그 하트는
동백나무가
하늘에 그려 놓은 사랑의 모양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조금 정리했을 뿐이다.
하늘은
원래 그곳에
하트로 열려 있었다.
소노캄제주에서 2년 총지배인으로
근무하며
하트나무와 LOVE 의자 등으로
홍보하였다.
여행은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