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이런 사람 저런 사람>

by 원문규

이해인의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 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가을에는 더 궁금하고

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문득 군대생활을 같이 했던 동기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옛 직장의 동료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해인수녀님의 시가 공감이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이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는 이야기

시간이 지나면 잊히거나 잊을 수밖에 없지만

함께 지낸 사람들에게 먼저 전화하고

서로의 안부를 여쭙는 것 또한 공을 들이는 것 아닐까?


봄의 새싹이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가을에 단풍이 들 듯

나의 삶도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핸드폰에는 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만

막상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

퇴직을 앞둔 시점이라 세상에 적극적이기보다는 소극적인 나를 볼 때

의기소침해지는 일과를 보낼때도 있다.


오늘은 옛 동료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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