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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dipity Aug 09. 2020

Ice Castles (1978)

<Through the eyes of love>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돈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또 어떤 사람은 예술가의 시선을 바라보지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과 적폐라는 안경을 끼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또 색안경을 끼거나 경주마처럼 눈가리개를 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이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지요.

강의 첫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2010년대 이후 의학계는 건강과 질병을 "장내미생물"이라는 안경을 끼고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자연스레 한 영화의 주제가가 떠 올랐습니다.

1978년 Donald Wrye감독의 <Ice Castles>라는 70년대 전형적인 감동 - 로맨스 스토리의 스포츠 영화입니다. 요즘은 그냥 영어 제목 그대로 개봉을 하지만 당시에는 꼭 한글 번역 제목이 있었는데 <사랑이 머무는 곳에>라는 아주 멋진 제목이었죠.

바로 이 영화의 주제곡이 Marvin Hamlisch가 작곡하고 Melissa Manchester가 부른 <Through the eyes of love>라는 곡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뿌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얼어붙은 호수에서 피겨스케이팅 연습을 하고 있는 소녀가 보이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는데 Melissa의 목소리는 아주 호소력이 있습니다.

https://youtu.be/1rwynhMh7ww

시골의 재능 있는 피겨 스케이터가 도시로 불려 나가 스타가 되지만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고 버림을 받게 되는데,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다가 남자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스케이팅을 시작하고 화려하게 재기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성공적으로 연기를 마치고 우레와 같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아 기뻐하지만, 시력이 없기 때문에 관중들이 던진 꽃을 보지 못하고 넘어지게 됩니다. 모두 놀라 빙상장 내부는 조용해지지만 남자 친구가 걸어 나가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을 붙잡아 일으켜 인도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나게 되지요.

https://youtu.be/TIsq3FsAPhk

이런 너무 센티멘탈한 스토리를 싫어하는 평론가들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인 저는 이런 영화가 좋더라고요.


여주인공인 Lynn-Holly Johnson은 실제로 피겨스케이트 선수 출신인데요, 노년에 중풍이 발생했는데 그 원인으로 좌우 심방 사이에 뚫려있는 구멍인 난원공이 막히지 않고 지속되는 patent foramen ovale가 진단되었다고 합니다. 개흉수술로 치료를 했다는데 아무래도 저에게는  이런 내용이 눈에 띄는군요


작곡가 Marvin Hamlisch는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의 거장 중 한 명인데 70년대 명성이 대단했지요.

The Way We Were (1973), The Sting (1973), The Spy Who Loved Me (1977), Ice Castles (1978), A Chorus Line (1985) 등 한 번쯤은 이 분의 음악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Ice Castles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장면에서 당시 유행하던 디스코풍의 신나는 음악도 작곡을 해서 들려주었지만 역시 이 주제곡이 최고라고 할 수 있지요.


2009년 같은 감독이 리메이크 영화를 만들었고 이때도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는데 Britt Nicole이라는 가수가 불렀습니다.

https://youtu.be/rACrbAPRa7w

이 곡도 좋지만 역시 원곡 Melissa Manchester의 곡이 더 좋네요. 한번 들으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Melissa는 70년 꽤 유명한 singer song writer였지만 이 영화 주제가나 Don't Cry Out Loud정도 외에는 노래가 별로 기억이 나지는 않는 걸 보니 제 취향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지금 Piglet에서 창문을 통해 비 오는 아트센터 마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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