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rendipity Jan 07. 2025

 Janis Ian의 <Thankyous>

모든 것에 감사하게 하는 그녀의 목소리와 가사

1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들어오면서 음악의 장르나 유행도 달라졌지만, 음악을 듣는 매체도 변해왔다. (매체의 진화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다.)

밤늦게 듣던 라디오,

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녹음하던 테이프,

그리고 멋진 LP.

CD가 등장하면서 뭔가 건조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앨범의 표지도 있고 내지도 있는 아날로그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MP3나 flac file, 혹은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듣기 때문에 과거의 그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매체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중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간간히 CD를 구입하기는 해도 그대로 여행지에서 사는 냉장고 자석처럼 기념품의 개념이 되어버렸다.


오늘 아침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책상 위에 책상 위에 놓여있던 Janis Ian의 <Star>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 봄 싱가포르의 중고음반 샵인 Roxy disc house에서 구입했던 것인데, 집에 와서 컴퓨터 CD 드라이브로 한번 들어 본 이후 몇 달을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CD 드라이브를 열어 디스크를 꺼내 케이스에 담은 후 차에 들고 내려갔다. 정말 십 수년만에 카오디오 CDP에 넣고 수수한 기타 반주에 Janis Ian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멋진 노래들을 들었다. (이렇게 CD를 차에서 감상하려면 중고차를 사야 한다. 뭐 꼭 돈이 모자라서 중고차를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할 때 이런 이유도 댈 수 있다.)

70년대 특유의 포크 음률, 단출한 반주, 잔잔한 그녀의 음색뿐만 아니라 CD라는 과거의 매체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향수를 자극한다. LP를 듣다가 CD 음원을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 차가운 음색이 있나 싶었는데, 오늘 들어보니 모든 게 다 들리는 듯하고 공간감이 있는 요즘 음원에 비하면 오히려 소박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Janis Ian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폭발력 있고 화려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차분하고 맑은 음색과 딕션으로 노래에 담긴 감정을 아주 잘 전달해 줘 청자가 동일하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가수이다.

이러 그녀의 특성상 불러주는 노래의 가사를 같이 음미해야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영어 리스닝이 안된다. -_-;;

그 유명한 곡 At seventeen이란 노래는 그냥 제목만으로 17살에 느꼈던 감정에 대한 노래이겠거니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가사의 내용을 추정할 뿐이다. (Janis Ian을 모르는 분이라면 그녀의 살랑거리는 목소리와 기타 인트로와 후루겔 홀 간주가 인상적인 이 멋진 노래를 먼저 감상해 보길 권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i-5tiHE48c



<Star> 앨범에는 타이틀곡 Star와 Jesse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Thankyous라는 곡이 귀에 들어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7L7XgNJ6s

싱어송라이터인 Janis Ian은 아주 뛰어난 작사가인데 Thank you + s인 이 제목은 공식적인 단어가 아니라 그녀가 만들어 낸 것이다.  아마도 "감사한 것들"이란 의미인 것 같다.

노래를 들어보면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 선생님 등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학교는 아무것도 준 게 없다 그런 내용인 듯한데.... text를 눈으로 봐야 할 듯하다.

그래도  "So thank you for the music, Thank you for the song"이라는 부분은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CD가 고대의 유물처럼 느껴지는 요즘에는 집에 와 컴퓨터를 켜서 몇 번의 클릭으로 가사를 찾을 수 있다.

Thankyous (1974)

                Janis Ian

Papa gave me music

Mama gave me soul

Brother gave me

Reaching out to hold

Teacher gave me license

Learning set me free

Schooling gave me nothing

Music showed me how to be

Papa gave me want-to-be

Brother gave me empathy

Mama gave me woman

But that isn't all I need

I have lived in houses

I have lived in homes

Eaten off of tables

Made of wood or stone

Through the trials and tribulations

I've never known

How to say I love you

And let my feelings show

So thank you for the music

Thank you for the song

Bless you for the freedom

In knowing right from wrong

Thank you for the laughter

The heartaches and the tears

It's a blessing to grow

It's a goodness to be here

You give me want-to-be

You give me sympathy

You give me woman

Thank you for loving me

And letting it show

It's a pleasure to be here

So bless us, everyone


지난 1년을 생각하면 정말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할 때이다.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고,  멋진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녀에게 마음속으로 "Thank you Janis for your beautiful songs!"라고 속삭여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