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8월
햇살도 좋고
오늘은 차도 없고
때도 점심때고
들깨수제비가 땡긴다
카카오맵이 가르쳐주는데로
"국수가"라는 식당을 찾아
마로니에 광장 앞에서 길을 꺽어 찾아오른다
등뒤로
누군가 마이웨이를 내지르듯 열창이다
동네가 쩌렁쩌렁 울리는데
나중에 대성할 가수일수도 있으니
한번보고싶었으나
시장끼가 등을 떠밀었다
삼색수제비
진한들깨탕에
삼색수제비들이 투박하게 몸을 담근채
김이 모락 거렸다
뜨겁다
회사에 휴가중이지만
며칠 출근해 주겠노라고
톡을 던진후
간을 보니 적당하다
간간하니 짜다고 할수있으나
수저를 놓을때 까지 식지않아 좋다
얼굴은
수제비그릇에 박고 있었으나
귀는 한가했으므로
독특한 말투의 옆 테이블 대화가 소상히 들린다
치매관리에 문제가 많단다
통계적부분에서 새로운 기술도입을 검토중인가부다
말투 만큼이나 독특하게 각자 식대를 결제하는데
쥔장 옆집 찌게나라와 쿠폰 통합사실을
일일이 전달한다
나는 쏙 빼는걸 보면
이동네 회사원 아닌게 티가 났나부다
쑤실것도 없는 이사이를 쩝쩝 다시며
나오니
무명의 성악가는 밥먹으러 갔는지
박진영의 When we disco 가 애절하게
심장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