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9월
장마가 길더니
태풍도 잦은 한해다
TV는 한달 넘게
주요뉴스가 바뀌지 않는다
장마/ 코로나 /태풍이 없었다면
또 무슨 사연이 저 종편의 이야기 거리였을까 싶다
이래저래 바깥출입 조심이
생활수칙이라니
요즘 나에겐 딱 알맞은 처방인가 싶다
잠시 창밖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다가
지난번
태풍 단도리하느라 들여놓은 화분에
무성한 잡풀이 눈에 걸렸다
베란다 밖에서 야생아닌 야생을 견디느라
삐죽삐죽하기는 하지만
살랑거리는 줄기를 보는게
나쁘지 않아 뒀던게 그랬다
살살 흙만 털어낼 요량으로 힘을 줬더니만
뿌리가 꽤나 깊이 박혔다
나무가 될것도 아닐텐데
그 좁은 화분에서~~~
다 걷어내고
빈화분 하나에는
꺽가지한 나무에 뿌리가 제법 실해져
제 화분자리를 찾아줬다
서투른 솜씨덕에
바닥에 흩어진 흙들
정리하려 빗자루랑 챙겨들었는데
풀냄새가 솟았다
벌초된 산소에서 나는 그 냄새였다
들풀일 지언정
흔적이라도 남기려는건가
그 여운이 안타까워
바람이 드는 베란다에
한참이나 쭈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