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의 유서

2021년 02월 04일 01:50 - 32화 -

by 임주형

저녁 시간쯤에 큰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를 봤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자동차는 경차였는데 초보운전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경차는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지난번 골목길에서 사고가 났을 때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할 순간에 엔진 rpm이 올라가는 소리로 돌진해오는 경차와 부딪혔었다. 자동차 블랙박스도 없고 보험도 없고 소위 말하는 ‘김여사’였는데 아직도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오늘 사고가 난 배달원도 좋은 교훈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통계로는 낮이 더 위험하다. 라이트 빛을 볼 수가 없고 초보 운전자는 밤보다 낮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큰 도로보다는 골목길에서 많이 출몰한다. 양보를 안 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니 상관하고 싶지 않지만 오는 차를 보고도 고개를 돌려 안 본 척하는 것보다 오는 차를 보면서 양보하지 않는 게 더 낫다. 그리고 무단 횡단하는 것도 말리지 않겠다. 마찬가지로 무단횡단자의 시선에서 보면 먼저 왼쪽에서 차가 온다. 그다음 황색 실선을 넘어가면 반대편인 오른쪽에서 차가 온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분명히 말하지만 위법과 위법이 만나거나, 비 양보와 비 양보가 만나거나, 위법과 비 양보가 만났을 때 큰 사고가 난다. 우리가 저속 주행을 해야 하는 까닭이 있다면 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사고가 났을 때 작은 사고를 만들기 위함일 거다. 또한 분노했을 때는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 난폭운전이 될 수도 있고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인데 분노가 커질수록 사고 날 확률이 높아진다. 결정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출근할 때 30분만 일찍 나와도 천천히 편안하게 직장으로 갈 수가 있고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약속시간에 늦게 될 때면 정중하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해주면 된다. 난폭운전은 게을러서 생긴다. 더 게으른 사람을 만났을 때 사고가 나는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초록 불을 믿지 마라. 초록 불도 위험하다. 초록 불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자신의 눈으로 살피고 지나야 한다. 이 내용들은 유언이다. 딱 두 번만 읽어 달라. 운전은 인간관계와 정반대다. ‘나를 제외한 모든 운전자는 초보운전일 것이며 생각지도 못한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생각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사고라는 것은 돌이킬 수가 없지 않은가? 경미한 사고라면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으나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이 난다. 끝으로 아무런 도로 체계도 모르면서 터프한 척하지 마라. 도로의 모든 변수와 신호등을 지배하지 않고서는 도박을 걸어서는 안 된다. 가야 할 진입로를 지나쳤다고 하더라도 그냥 돌아가라. 꿈에도 몰랐던 방향에서 다른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올 거다. 오늘 우연히 어학원 강사가 배달원에게 갑질 한 영상을 봤다. 궁금하면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발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열등감의 크기가 갑질의 크기가 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주로 비하 발언이 많았는데 저런 인간이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알고 봤더니 셔틀 도우미라는데 그 학원은 도대체 무슨 죄라는 말인가? 우리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스스로 ‘인성’이라는 과목을 마음으로 만들어 평생 공부해야 한다. 교과 과목 만점 받아서 좋은 위치로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싹수없는 로봇 같은 인간이 된다. 누구와도 쉽게 소통할 수 없을뿐더러 그 로봇이 지배계층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 다른 공부는 언젠가 내려놓아도 좋다. 그러나 인성 공부를 소홀히 하면 싹수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또한 욱하는 성격을 가졌지만 화를 내더라도 어떻게 사과할지는 정해 놓고 달려든다. 화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돼라. 그게 반성하는 사람이며 인성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인 거다.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수용할수록 그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심적인 성장은 멈추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되레 거스를 수도 있다. 오늘은 자기 계발서 콘셉트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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