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리수리독서리 Nov 11. 2019

글을 써서 좋은 점

글쓰기 예찬론

1. 버려지는 시간이 없어서 좋다. 시간을 차곡차곡 글로 채우면 결과물이 생기니 생산적인 활동이다.

2. 멍 때리지 않아서 좋고, 흘러가는 시간도 주워 담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3.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

4. 글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좋다.

5. 글쓰기를 핑계 삼아 잠시 밖으로 나와 아이손을 잡고 커피숍에 갈 수 있어 좋다.

6. 글을 위해 책을 읽게 되어 좋다.

7. 잠시나마 직장인이 아닐 수 있어서 좋다. 글 쓸 때만큼은 홀로 작가다.

8. 글 써야 돼서 나갔다 오겠다고 하면 만사 오케이다. 육아에 지칠 때 히든카드로 써먹을만하다.

9. 혹시라도 100살까지 살까 봐 걱정인데, 나이 들어도 타자 두드릴 힘만 있다면 글쓰기만 한 취미가 없다.

10. 기록이 남는다. 호랑이처럼 가죽은 아니더라도 이름 석 자는 남길 수 있다.

11. 부업이 될 수도 있다. 서평을 잘 써서 적립금을 받을 수도 있고, 잘 쓴 리뷰 하나로 도서상품권이 생기기도 한다. A4용지 1장~2장만으로도 소소한 수익이 생긴다.

12. 자신감 뿜 뿜! 그냥 글을 쓴다고 하면 '오~~', 또는 '와~~'이런 주변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

13. 쓰는 순간 작가! 작가가 뭐 따로 있는가. 블로그든 브런치든 쓰는 순간 작가다.

14. 흘러가는 일상 따윈 없다.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고, 주제가 된다.

15. 돈이 안 든다. 일단 노트북 있으면 된다. 없으면 없는 데로 아무 종이에 연필만 있으면 된다. 그것마저도 없으면 핸드폰 메모장 어플에 쓰면 된다.

16. 나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긴다.

17. 개근상 외에 상을 받을 기회도 생긴다. 무심코 쓴 글로 가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입상을 하고 상을 받기도 한다.

18.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하지만, 풀리는 일이 더 많다. 속상할 때 벽보고 얘기하는 것보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쏟아내는 것보다 나 혼자 꾹꾹 참아온 화를 글자에 담아내는 것이 훨씬 후련하다.

19.  불특정 다수, 혹은 소수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왕 써낸 글을 누가 읽어주니 이것 또한 괜찮은 일이다. 브런치의 라이킷~!, 블로그의 좋아요~!

20. 혹시라도 직장인 밥벌이가 끊기는 일이 생겼을 때 밥벌이가 되어줄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생기지 않길 바란다.

21. 인간관계가 넓어진다. 글을 쓰고 좋아하는 이들과 각종 모임이 생기거나 알게 된다.

22. 잠 안 올 때 침대에 누워서 할 일이 생긴다.  물론 핸드폰으로 글을 쓰다 보면 잠이 더 안 오긴 한다. 지금도 캄캄한 방에서 잠 못 이루고 쓰고 있다.

23.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 특히나 소설이라도 쓸라치면 하나부터 열까지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생각보다 글쓰기의 좋은 점이 많다.  의식의 흐름대로 주욱 써봤는데 책의 목차를 만든 것 같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또 한 권의 책이 탄생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글쓰기의 매력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처음보다 어려운 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