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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결 Oct 11. 2021

무기력한 노잼 시기에 던지는 ‘낯섦’

연애도 일도 어느 하나 내 맘대로 안될 때

최근에 유튜브에 검색한 몇 가지의 단어가 있다.


‘노잼 시기’

‘무기력’

유튜브에 혹자는 이렇기 말했다. 무기력이란 ‘에너지가 제대로 쓰이지 못한 상태’이다. 때문에 써야할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면 무기력이 찾아온다.


지금 내 상황을 정확하게 관통하는 해설이었다.


1) 안정적이지만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직장생활.

2) 편안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적당한 온도에 상대에게 서운함을 주는 연애.


‘누군가의 도움과 조언이 필요 없는 당당하고 안정적인 30대 미혼 여성의 삶’과 ‘불확실성 속 나다운 삶에서 삶’이라는 큰 줄기 사이를 헤매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 가지의 난제는 공통점이 있다. 안정적이고 편안하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뚜렷한 대안이나 큰 용기 없이는 저버릴 수 없는 치명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다.


 안정감에 오랜 시간 눌리다가 내가   있는 하루의 최선을 선택하기로  나는 최근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총알을 발사할 목표물이 되는 회사를 찾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미온한 온도의 연애도 관계를 이어갈지 기한을 두고 결정하게 되었고, 만남의 온오프를 정하기로  시간보다 빨리 치민 불화는 시간을 앞당겼다. 이마저도  선택의 결과를 통해 관계를 정립하기로 했다.


송길영 작가의 ‘그냥 하지 말라’를 보면, 이러한 문구가 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부인하고 합리화해도 일어날 일은 다가왔고, 모든 고민이 제자리가 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고민 앞에 선 다시 선 나는 똑같은 나여서 여전히 일상 속에 기대어 선택을 회피중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라면을 먹으며,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며 히쭉였다. 그러다 우연히 팔로워 중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피드 속 전주를 보게 되었다.


‘저기다!’ 전주에 가면 뭔가 해결점이 있겠지. 다소 성급한 논리로 나는 느지막이 일어나 머리만 감고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회사 그만두고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왔으니 그만두기 전에 가보자. 어차피 가게 될 거 회사 다닐 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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