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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결 Dec 13. 2020

코로나 속 '길 위의 예술을 만나다'

2020공공미술시민발굴단 활동을 하며 얻는 것들

코로나 19로 인해 저조해진 문화생활에 갈급해질 즈음 서울시에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2020공공미술시민발굴단 활동을 알게 되었다.



#공공미술시민발굴단

2020년도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은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우리 동네 미술'을 주제로 시민과 큐레이터 1명이 조를 이뤄 미션을 수행했다. 공공미술 시민발굴단은 서울시의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공공미술 감상과 제안을 위한 장이 주어지고, 서울시는 직접적인 지역공동체의 목소리를 살필 수 있다.



발굴을 진행했던 공공미술 시잔들


#미술비전공자가 바라본 #공공미술시민발굴단 프로그램의 매력


① 미술 문외한도 참여할 수 있는 사업

이 활동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공공미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속한 조원들은 20대부터 50대의 폭넓은 연령대로 구성되었으며, 대학생부터 직장인, 약사, 주부, 예비 창업가 등의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살아온 환경도 경험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조형물에 앞에서 대한 감상을 나눌 때면 종종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기발한 감상평들이 쏟아졌다.


같은 작품도 세대, 관심사, 환경에 따라 다른 통찰이 도출 되는 일이 빈번했다.


* 예를 들면 같은 옷차림으로 나란히 서 있는 조형물을 보고, 화합의 기준이 '통일성'에 있는 사람은 '하나 됨’을 떠올렸다. 그러나 '다양성'의 공존이 기준인 이들은 ‘강압적으로 단일화’된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다.



② 공공미술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매주 발굴한 작품은 리플릿과 발굴지도로 제작되어 각 동사무소 및 8개의 관광안내소와 홈페이지에 제작되어 시민들에게 공유된다. 내가 탐방한 공공미술이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도록 활동 종료 후에도 보도자료, 지도 파일 및 영상 공유를 통해 홍보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혹은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꽤 매력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 내가 발굴한 작품을 '시민에게 소개할 수 있는 도슨트'

전시회에서 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를 볼 때, 한 번이라도 '나라면 어떻게 작품을 소개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에 꽤나 매력을 느낄 것이다. 발굴 활동하며 쌓인 정보를 가지고, 시민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한 '도슨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슨트 맛보기  : http://asq.kr/LQOLmYgEtw9dL



DDP에서 진행된 성과공유회 발표 모습


④ 서울시에 '공공미술의 방향'을 제안할 수 있는 성과 공유회

전체 프로그램이 끝나면 그동안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전체 성과 공유회 시간을 가진다. DDP에서 이뤄진 성과 공유회는 크게 활동 프로그램 소개와 조별 발표로 진행된다. 각 부스에서는 조별로 활동 내용을 축약한 부스를 차려 도슨트 프로그램을 5분 내외로 재현한다. 발표 시간에는 각 조에서 1명씩 나와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과 서울시에 제안할 내용을 차례로 이야기한다.


이러한 공유를 통해 '공공미술 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가 서울시에 전달된다.


발표 내용 중 공공미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할 부분 중 공감했던 것들을 꼽자면 '동네와의 조화성', '작품성', '소통'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작품이더라도 동네와 조화되지 않고 시민의 일상에 불편함을 끼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공공미술로서의 美를 제대로 나타낸 작품이 아닐 것이다. 또한 심미성이 너무 떨어지거나 거부감을 주는 작품 또한 예술성으로 포장되기 전 다시 한번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치 후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QR코드 미인식, 조명 꺼짐 등으로 인해 작품으로서의 빛을 잃는 작품들도 빈번하게 만날 수 있어 다소 아쉬웠다.



2020공공미술시민발굴단의 조원들


⑤ 이제야 보게 된 '공공미술의 아름다움'

프로그램 이후 조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1차적인 변화는 '동네의 미술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OO마트 앞 동상’ 쯤으로 치부되던 약속 장소의 상징물이 아니라 ‘작품’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 공간의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생겼다. 야외에 설치되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미술작품을 인식하게 된 것은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나의 갈증을 조금은 충족시켜주었다.




최근 취향에 맞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한 '취향 언택트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대부분 소정의 비용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돈도 들지 않고 되레 차비까지 지원되는 공공미술시민발굴단 활동으로 미술로 교류하고, 더 나아가 서울시에 공공미술에 향후 방향성까지 제안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 공공미술 지도 다운(신청정보) : http://asq.kr/tEjGo6YqBrwH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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