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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결 Jan 30. 2022

띵동! 벨을 눌러야 입장 가능한 카페

혼자 제대로 쉬고 싶은 날, 책 한 권을 들고 방문한 신용산 카페손

혼자 제대로 쉬고 싶은 날, 책 한 권을 들고 방문한 신용산 카페손

평일의 바쁜 삶을 지내고 나면, 금요일 저녁부터 으레 이런 다짐이 생긴다. '이번 주말은 꼭 제대로 쉬겠어.' 그러나 번번이 그 다짐은 실패한다. '제대로'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것도, 열을 내서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완전한 쉼은 아니기에. 이럴 때는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좋아하는 것'을 생각 없이 하는 것! 이번 주말만큼은 이러한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얼마 전 눈팅해준 신용산의 카페손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빨간 벨을 눌러야만 카페로 입장할 수 있다

거리뷰를 보며 찾은 건물 입구! 여기에 카페가 있어? 하고 의아할 무렵, son이라고 써진 귀여운 나무 간판을 발견했다. 매직으로 쓱 5F이라고 표기한 안내를 확인하고, 계단을 성큼성큼 오른다. 일반 가정집, 혹은 사무실에 방문하는 것 같은데 카페가 있다니? 걸음을 오르며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이 잔뜩 올라온다. 그리고 도착한 문 앞 '작고 귀여운 빨간 벨'을 누르니 친절한 사장님이 나와 문을 열어주신다. 혼자 온 것이 머쓱하여,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니 질문하는 커피 메뉴와 원두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설명하다 '이렇게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는데' 하며 머쓱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겸손함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내가 시킨 건, 카페오레와 딸기 타르트! 이른 시간에 방문해 운 좋게 맡은 창문 뷰 자리에 앉는다. 탁자는 '오래된 나무 문'으로 만든 듯 멋스러운 빈티지함이 녹아있었고, 의자는 등받이가 없는 높은 의자로 구비되어 있다. 딱딱한 의자에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5층 건물이 만들어낸 시원한 '도시의 뷰'가 만족스러 불편함 조차 힙하게 다가온다.

5층 창으로 내려다보는 도시의 뷰
아이스 카페오레

"필터 커피로 내리기 때문에,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미지근한 물을 내어주신다. 카페에서 물을 먼저 준 경험은 처음이기에, 레스토랑에 온 듯 친절함을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이 카페 자주 오겠구나.' 하는 찰나의 결심과 함께 가지고 온 책을 꺼내어 집중하여 읽는다. 책에 집중하는 사이 카페오레와 딸기 타르트가 순차적으로 나온다.


과연 커피 맛은 어떨까?

가격대 낮지 않았기에(기억은 잘 안 나는데 카페오레가 약 7~8천 원?) 기대하며 한 모금 들이킨다. 커피맛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훌륭하다. 딸기 타르트도 마찬가지. 타르트는 종종 메뉴가 변경되는 것 같던데, 조만간 모든 메뉴를 맛보아야겠다고 순간 다짐해본다.

딸기 타르트, 순삭

창문 뷰, 사장님의 친절함, 흐르는 음악, 그리고 커피와 타르트의 맛까지, 실로 완벽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카페를 방문할 때, 디테일을 관찰하는 편인데 화장실에 놓인 핸드워시나 방향제에서도 사장님만의 감각이 곳곳에 담겨있다.


마감시간이 퇴근시간과 가까워 평일에 방문하기 조금 애매하지만, 퇴근 후 이곳에 방문한다면, 1시간만에 지친 몸과 마음이 충분히 녹아질 것만 같다.


*카페손 영업시간 : 수-일 13:00-20:00/ 월, 화 휴무 / 정비 시간 17:00-18:00

(인스타 공지를 참고하고 방문할 것)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cafe__son/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0길 33 5층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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