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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Mar 16. 2020

코로나 19 사태로 깨닫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중요성

창업가라면 반드시 먼저, 사업가라면 지금 당장 공부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부터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LCC)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각 지방자치단체 혹은 정부에서 저가항공사들을 위한 긴급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힘든 것은 저가항공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20년 3월 16일 오늘 한국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터미널 운항 비행기 편은 평소의 25%선에 머물고 있고, 면세점 및 식음료 매장도 임시 영업중단 또는 단축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총이용객의 숫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1만 명대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국내 최대 국적기 기업인 대한항공의 주가 역시 2만 원선이 무너졌다. 이는 대한항공의 지난 10년 역사상 최저치를 돌파한 것이다. 아마 항공, 여행 산업은 최대 피해분야 중 한 곳 일 것이다.


코로나의 영향은 일반 서민들의 소비생활 자체를 바꿔놓았다. 영화산업 역시 80%가량 사라진 관객에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신작 개봉은 엄두도 못 내며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해고되었고, 정규직 마자 휴직 권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는 2~3월 관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만약 내가 이러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덜컥 겁이 나고 숨이 막히려 한다. 현재 내 사업 분야의 상황은 어떨까? 나는 현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코로나가 닥쳐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 코로나의 영향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자가용을 선호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예 밖을 나오질 않는다. 도로에 보이는 차량의 대수 자체가 적다. 또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자동차 부품 특히, 기호와 관련된 튜닝부품은 더더욱 망설여질 것이다. 일부 평소 여유가 있거나, 타격이 없는 사람들이 그래도 소비를 유지해주고 있기는 해서 하락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하락세라는 것 자체가 기업에겐 엄청난 위험요소다.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리스크 매니지먼트란 1950년대 중반 미국에서 보험이론의 한 분야로 시작되어 경영,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제용어다. 경영에서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따라오는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기업을 최소 비용으로 보호하는 관리 방법을 뜻한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것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내에 들어가야 할 내용인 것이다.


기업 위험의 종류 1. 관리 가능한 리스크

리스크가 관리 가능하다고?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의미는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제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리'의 개념이다. 관리 가능한 리스크의 종류에는 재무적 리스크, 사업적 리스크, 운영 리스크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재무적 리스크는 금리, 주가, 신용도 등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뜻하고, 사업적 리스크는 회사가 운영을 함에 있어서 선택하는 것들 (예를 들면 신제품, 홍보 전략 등과 같은 것)에 의해 발행하는 위험이다. 운영 리스크는 인사, 노무, 시스템 등에 의한 리스크다. 예를 들면 직원이 퇴사하는 것과 같은 리스크를 운영리스크로 볼 수 있다.


기업 위험의 종류 2. 관리 불가능한 리스크

관리 불가능한 리스크는 딱 지금의 세계가 처한 상황이다. 홍수,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과도 포함될 수 있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사태 역시 관리 불가능한 리스크이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규제 변화와 같은 것들 역시 관리 불가능한 리스크에 속한다. 이렇게 관리 불가능한 리스크를 '환경 리스크'로 분류할 수 있다.


형태에 따른 리스크 관리

1. 리스크 관리의 학문

시대가 급변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은 기업의 아주 큰 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리스크 관리 전문가'라는 직군도 더 많이 생겨나고 있고 해외 대학들에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경영학을 별도의 전공 과정으로 개설하고 있기도 하다. 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라는 것은 단순히 불확실성을 나열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놓는 개념이 아니다. 왜냐하면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ERM(Enterprise Relationship Management)와 ISO31000(Risk management)가 있다. 사실 요즘 같은 일을 겪고 나면 분야를 막론하고 이 두 가지에 대해 집요하게 공부해서 해당 기업의 리스크에 대해 분석하고 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이 험난한 취업시장에서 아주 돋보이는 인재가 될 것이다.


2. 중소기업의 리스크 관리

제조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예방책은 바로 '다원화'다. 사는것도, 파는것도 모두 다원화를 고려하면 좋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대부분의 물자를 중국에서 가져오던 회사들은 아마 큰 어려움을 겼었을 것이다. 또, 내수시장에서만 판매를 하는 회사 역시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반대로, 앞으로는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가들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특히나 이탈리아가 주 수출국이라면.....(상상하고 싶지 않다)

나 역시 이번 사태를 겪으며 내수와 수출 비중을 50:50 근처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재도 수출을 하고는 있었지만 20% 정도에 머물고 있고, 우연한 기회로 생긴 수출 길이었기 때문에 활발한 영업을 하기 위한 리소스가 부족하다. 그래서 4월 말까지 영문 홈페이지를 새로 제작하고, 본격적인 해외 영업을 펼쳐볼 예정이다.


3. 예비창업자, 창업자의 리스크 관리

 만약 지금 창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혹은 막 창업을 시작했다면, 나는 이렇게 할 것 같다. 먼저, 예비 창업자라면.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관리자 급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이 좋다. 한 번도 일해보지 않은 분야에 창업을 하는 것은 도박보다 더 위험한 도박이다. 진심으로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회사에 몸 담으면서 이 분야에 어떠한 리스크들이 있는지, 사장이 언제 힘들어하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려고 애써보자. 아무리 정보의 바다라고 해도 이런 리스크와 관련된 것들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그 직업의 좋은 점만 보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창업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해당 분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아군을 만들어라. 곳곳에 숨어있는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정비는 언제나 리스크의 최대 적임을 잊지 말자. 만약 혼자서 일하고 월 300만 원 정도의 순 수익을 남기고 둘이서 일하면 월 400만 원 정도 순수익을 남길 것 같다면, 그냥 혼자서 일하길 바란다. 혼자서 있을 때는 리스크로 인해 뒷걸음을 치게 된다면, 사람을 더 뽑고 운영 리스크가 올라갔을 때는 뒷걸음질이 아니라 뒤로 넘어지게 된다.


창업과 관련된 정부지원 제도는 최대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그 수혜를 받았을 때 고정 수익처럼 받아들이지 말도록 하길 바란다. 이는 회계에서도 그렇듯이 '영업 외 수익'이다.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며, 한번 높아진 지출에 익숙해지면 사업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개인 차원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그러한 영업 외 수익이 생긴다면 그냥 저축하는 편이 낫다. 이 또한 아주 훌륭한 리스크 관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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