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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Mar 17. 2020

회사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 가치

회사의 이정표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회사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룬 것이고, 그 집단의 삶 역시 정답이 없다. 정답도 없는데, 80~100년 동안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다 보면 '이정표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참 많다. 한 인간도 그러한데, 사람이 죽고도 100년, 200년 계속 살아있는 회사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까? 


미션 : Mission

미션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그중 이번에 얘기하고자 하는 '미션'이 가진 영문 뜻은 'Calling' 또는 'Vocation'로 표현될 수 있다. 가장 적합한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사명'이다.

사명이 가진 의미는 '마땅히 해야 할 일로서 맡겨진 일 또는 임무'로 설명할 수 있고, '천직'이나 '소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나는 우리 회사의 미션을 '실력 있는 차쟁이 들의 기업'으로 정했다. '차쟁이'라는 말은 자동차 마니아를 뜻하는 은어로 볼 수 있다. 보통 겉으로 내비치는 문장에 은어는 잘 쓰지 않지만 '차쟁이'는 크게 어렵지 않고 우리 업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난스레 쓰는 말이다. 우리는 이 '차쟁이'라는 말이 너무 좋고 그렇게 불리는 게 좋은 사람들이라 굳이 쓰게 되었다. 


우리의 미션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사명이다. 우리의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고객을 위한 고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으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자동차'.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으면 우리가 비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또 자기 자동차가 좋아서 공구를 잡는 것이 우리 차쟁이들이다.

 

비전 : Vission

비전의 영문 뜻을 보면 비전이 되기 위한 조건을 명확히 알 수 있다. 'the ability to think about or plan th future with imagination or wisdon' 상상이나 지혜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거나 계획하는 능력. 그리고 비전은 'Future'과 'Prospect'와 유사성이 있다. 특히 Prospect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가 이번에 얘기할 '비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중 하나다. 비전은 흔히 '꿈(Dream)'과 비교되곤 한다. 꿈과 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능성'과 '얼마나 뚜렷한 가'이다. 꿈은 막연한 상상이라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비전은 '보다'의 의미를 가진 'Vis'라는 라틴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보여야 한다.' 상상을 하더라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전은 막연한 꿈보다는 보다 명확해야 하고, 정량적인 숫자까지 더해져서 측정 가능하면 더 좋다. 또 비전은 계속해서 바뀌고, 더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우리 회사의 2020 비전은 '직접 수출기업'과 '월평균 매출 3.5억'이다. 직접 수출 기업이란 클라이언트와 상담부터 제품이 판매되는 그 순간까지 그 누구의 '대리인'도 거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운송과 세관 관련된 업무는 전문 기관과 협업을 하겠지만, 30가지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우리 제품 한 가지를 더 얹어 배스킨라빈스 31을 구축하는 기업을 위해 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통업 자체를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유통업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우리 제품은 제품에 관한 전문 지식과 국가에 따라서는 정비 관련 자격증도 필요한 분야다. 그렇기에 'Buy&Sell'만 할 업체가 아니라 'Service'도 함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제품을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취급하는 브랜드'에 대한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고 어려우며,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아야 이러한 위치를 원하는 딜러들이 생긴다. 지금도 모든 수출을 직접 관리하고 있으나 우연한 기회를 통해 성사될 수 있었던 수출길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이제 막 수출의 물꼬를 막 트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출에 관련된 홍보부터 상담까지 '직접'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월평균 3.5억의 의미는 단어에서 나타나는 그대로 '평균'이다. 사업을 해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사업에는 등락이 명확하다 못해 날카로운 골과 산을 이룬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독 경제' 체재로 전환하는 부분도 있다. 한방에 많이 버는 것보다 꾸준히 버는 것이 기업의 생존에 더 좋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매출은 내수 시장에서 만의 목표이기도 하고 골과 산의 편차를 줄이는 것은 결코 쉽게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전략 목표와 상세 목표 : Strategy & detail aim

큰 비전은 한 번에 뚝딱 달성할 수 없다. '만다라트'와 같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적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다 이뤘을 때 마침대 큰 비전이 달성된다. 그래서 '직접 수출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직접 수출 기반 구축'이라는 전략 목표를 세웠고, 이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문으로 된 마케팅 소스가 보완되어야 하며, 해외 전시회를 더 자주 나가야 한다. 해외 전시회에 나간다는 것은 당연히 '홈페이지',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 리스트', '가격표'등이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함을 뜻한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인력의 부족'이다. 특히나 이렇게 정말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루틴대로 돌아가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업무의 양은 많다. 그래서 대부분 중소기업에서는 대표가 큰 그림을 짜고 그 그림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소스들을 명확히 정리해서 중간관리자들을 통해 전파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루틴과 같은 업무 효율을, 기획자는 내용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했을 때 우수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회사가 확장될 때 차장, 과장급의 중간 관리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은 내수, 수출 할거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내수 매출 향상을 위해서 대중성은 Bottom up, 마케팅은 Top down 하는 것을 전략으로 잡았다. 대중성을 Bottom up 한다는 것은 '고객 최우선'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성 있는 가격과, 대중성 있는 접근, 대중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케팅 Top down은 자칫 대중성만 집중하다 보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박리다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방지하고 우리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보완책이다. 이런 추상적인 개념만 정해놓으면 사실 회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상세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마케팅, 브랜딩을 위한 '아이디어 팀'을 별도로 구성해 1년에 한 번씩 자체 콘퍼런스를 하고 있다. 그렇게 1년의 홍보 계획을 미리 마련해놓고 나머지 기간엔 오로지 실행에만 집중한다. 또 효율적 업무 수행을 공통의 목표로 삼아 회사 내의 '불편'들을 용서하지 않기로(?) 했다. 타성에 의해 오랫동안 불편으로 남아있는 요소들을 제거해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다.


핵심 가치 : Core value

'워라벨'이 미덕인 이 시대에 무조건 성과만 추구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라든지, '라떼는 말이야'를 5년간 더 반복하다 보면 위태로워진 회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그냥' 일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 얻을 '가치'를 위해 일한다. 우리 회사는 현재 효율과 품질 그리고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최우선으로 좇아야 할 가치이다. 하지만 이 가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목적을 가진 일을 즐기고, 그것이 조직이 문화가 될 때 그때 비로소 효율이 될 수 있다. 충분한 기술력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만 품질이라는 가치를 얻게 된다. 그리고 발 빠른 서비스로 대응하고, 그 속에서도 질이 떨어지지 않아야 브랜드의 신뢰를 쌓을 수 있고 마침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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