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 비전이 있는 사람이다
"이 대표님은 왜 슈퍼카 안타요? 솔직히 맘먹으면 탈 수 있잖아요"
나 : "음... 옛날에는 좋은 차 타면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는 슈퍼카 타면서 직원들은 아반떼 타면 창피하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건 슈퍼카가 아니에요. 저는 제 회사만 있으면 돼요. 그런데 과장님은 왜 좋은 차 안 타세요?"
"예전에 다 타봤어요. 그리고 완전 부자가 아닌데도 슈퍼카 타는 사람들이 왜 굳이 슈퍼카를 타는지 알아요?"
나 : "음... 왜 그럴까요? 이런 차 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려고?"
"지금 안 타면 앞으로 못 탈 것 같아서 그래요"
나 : " 아...!!!"
우리 과장님은 가끔 보면 참 신통방통(?)하다. 솔직히 회사에 입사해 함께 일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똑똑한 사람인 줄 몰랐다. 그저 영업을 잘하는 자동차를 잘 타는 사람인 줄 알았다. (우리 과장님은 네이버 인물검색에도 나오는 프로 드리이버다.) 그런데 함께 하는 동안 그의 통찰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와 조금 깊게 얘기하고 있으면 삼국지를 즐겨 읽었다는 그의 얘기에 믿음이 갈 수밖에 없다.
김 과장님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던 입사 이유다. 5개의 이유가 다 특이하지만 5번이 특히나 눈에 띈다. 경영진의 급여가 작은 것이 입사를 하게 된 결적적 계기라니 ㅎㅎ 앞으로도 욕심내지 말고 직원들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공개적 압박일까? 그래도 좋다. 나는 그럴 준비도 되어있고, 직원들을 위해 열심히 해서 성과도 잘 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회사'가 되는 법
내 목표는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 '잘 나가는'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잘 나가는'회사란 이렇다.
1. 급여 외의 차등적 상여금이 있는 회사
2. 직원 자녀의 장학금을 주는 회사
3. 직원 전용 휴게실이 있는 회사
4. 1년간 매출이 없어도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회사
5.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1등'인 회사
6. 채용공고를 냈을 때 최소 100건 이상의 자소서가 들어오는 회사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이 직원들에게 많이 베풀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윤 추구가 전재되어야 한다. 충분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그 비즈니스 모델을 충실히 실현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표이사의 '원맨쇼'로 이뤄진다. 사장만 늘 그 자리에 있고 다른 직원들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모습이다. 이렇게 '원맨쇼'로 클 수 있는 규모는 딱 10명 규모까지 만이다. 10명이 넘는 규모가 되면 더 이상 대표자의 원맨쇼는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잘 나가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제 자리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야 한다.
대표자가 부족함 인지하기
각자가 제 자리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도록 하려면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대표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도록 해줄 사람들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자가 자신의 일만 떠넘기려 하거나 혹은 딴짓(?)을 할까 봐 의심스러워 자신이 잘하는 분야의 사람만 채용한다면 그 조직이 잘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좋은 사람
그래서 '좋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대표자가 쓸데없는 욕심을 가져선 안된다. 나는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 덕에 앞으로 회사가 잘 되기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할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의 그런 노력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사람들은 '도둑놈'이 존재하는 회사에 절대로 가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필요하다면 당신이 먼저 욕심을 버리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비전을 가진 사람
좋은 사람은 어떤 회사를 찾아갈까? 그리고 좋은 사람이 오도록 하려면 어떤 대표가 되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외의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돈'만 바라보고 있다면 당신은 오로지 사람을 '돈 벌어다 줄 능력'으로만 판단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은 어떻게 하면 회사의 돈을 당신의 주머니에 넣을지 고민하기 바쁠 것이다. 그런 회사에 몸담고자 하는 좋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대표가 직원들이 열심히 하기를 바라듯이, 직원도 대표가 열심히 해서 함께 잘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끈질기게 좇을 비전이 있어야 사리사욕에 욕심이 가지 않고,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은 당신의 그런 모습에 이끌리게 되어있다.
나에게는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거나 희미해지는 그런 '꿈'말고 언제나 뚜렷하고 실현 가능한 '비전'이 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페라리를 타지 않아도 나중에 성공하면 언제든 탈 수 있기에 상관이 없고, 페라리를 탈 돈이 있다면 페라리를 만들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