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관점만 바뀌어도 인생이 바뀐다
2020년, 코로나 창궐의 해가 지나갔다.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살았다"
사실 그냥 '살았다'정도가 아니라 우리 회사는 2020년 창립이래 최고의 성장을 일궈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직원들에게는 코로나 위로금을 대신할 성과급이 지급되었다. 기본급의 50~150% 규모로 중소기업에서 더군다나 이런 시국에 작지 않은 크기의 성과급이었다. 사실 우리 역시 코로나를 직격탄으로 맞았을 때가 있었고 나 역시 패닉에 빠진 적이 있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글을 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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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코로나가 몰고 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었을까?
사업에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것은 '운'이다. 대구에서 10분 거리의 외곽 산업단지에 위치한 우리 회사는 대구 신천지 사태가 터졌을 때 그 피해를 함께 겪어야 했다. 외부 지역 거래처 사람들은 방문을 오지 않았고, 우리가 가야 하는 미팅도 줄줄이 취소되었다. 대구에서 오는 우리를 반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행히 한 지역만 통제하면 되었던 신천지 사태는 거리두기를 통해 잘 극복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에게 '운'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두려움으로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고, 평소보다 자동차 정비 및 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감사하게 고객들과의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우리가 한 노력도 있지만 코로나가 닥치고, 방역이 잘 이뤄지고, 사람들이 대중교통 외에 자가용을 선택하게 된 과정은 우리의 통제권 내에 있지 않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인해 이득을 봤다면 그것은 분명 '운'이라는 것을 알아야 자만하지 않을 수 있다.
운이 따라준 것을 제외하고 나서는 단연 '태도'가 우리 회사를 살렸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 우리 제품을 찾아주는 고객분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사실 회사의 대표는 늘 고객분들께 감사함을 가진다. 그런데 솔직히, 직원 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사주는 고객이 감사하긴 하지만 '많은 주문량'이 딱히 달갑진 않다. 코로나 이전 손님이 쏟아지는 점심시간 때의 패스트푸드점을 기억해보자. 엄청나게 바쁜 패스트푸드점의 점원이라면 쏟아지는 고객들에 '그만 좀 왔으면' 하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절대 악하거나, 잘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연히 사업에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런데 코로나의 위기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시작하자 나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의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슈퍼 업무력'의 저자 김재성 작가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적극적인 태도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어 자연스레 성공하는 절대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다.
-슈퍼 업무력 P.58-
진짜다. 겪어보니 진짜 태도의 힘은 어마 무시하다. 아무런 동기부여도 필요 없었다. 직원들의 태도는 적극적이었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성장할 가능성은 높아졌고, 적극적인 태도 자체가 우리 회사의 BEST 전략이었다.
앞에서 설명한 태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관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P87쪽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일을 대할 때 '일을 한다'라는 마음가짐보다는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흥미가 생길 때가 있다. '아, 일이 또 생겼어'가 아니라, '이 일을 해결해보겠어'라고 게임하듯 마음가짐을 달리해보자.
아마 코로나 사태가 없이 내가 이런 말을 직원들에게 했다면 '역시 대표다운 꼰대 설교다'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직원들은 이제 이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2020년 같은 어려운 시국에 회사가 잘 되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회사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상기되어 있었다. 다들 하나의 제품이라도 더 생산하려고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주문을 모두 대응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일이 또 생긴 게' 아니라 '이 문제만 해결하면 제품을 더 출고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생각한 계기가 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단 한 번만이라도 가져볼 수 있다면 그것은 진짜 엄청나게 특별한 경험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관점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일상생활에서 슈퍼히어로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지는 건 아주 작은 생각과 태도 변화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수동적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관점을 바꾸는 순간 일 중심의 태도를 지니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체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잠시 패닉에 빠졌었고, 운으로 인해 찾아온 기회를 우리는 놓치지 않았다. 주문 하나하나를 감사히 여겼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고자 진심을 다해 노력했다. 그런 태도를 갖추고 관점을 바꾸자 우리 직원들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성장하면 회사는 어떻게 될까? 직원들로 이뤄진 회사라는 조직은 당연히 더 큰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다.
나는 회사의 대표로서 이 기회를 '지속 가능하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과 같은 곳을 바라봐야 했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비전'이다.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이 뻔한 좋은 말로 포장된 '비전'을 세우고 또 직원들은 당연히 좋은 말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긴다. 하지만 비전은 그리 약한 존재가 아니다.
'슈퍼 업무력'에서는 팀워크의 근간으로 VMSDR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VMSDR을 구축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모델은 회사의 '팀워크'를 극대화시키며 회사 내에 '좋은 관계 사슬'을 만들게 된다. 회사의 대표로서 VMSDR모델이 잘 수행되어 직원들이 본인이 하고 있는 일보다 상위 직급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아낸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VMSDR모델은 직급별로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회사에서 직급별로 수행해야 할 일을 잘하고 있다면, 그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지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조직에 몸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운일 정도로 아주 소수의 기업만이 좋은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인 '슈퍼일 잘러' 김재성 작가가 쓴 '슈퍼 업무력'에서는 중소기업에서 성장하는 법을 아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 방법이 구체적이고 쉽다고 해서 실천이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 '팩트 폭격'에 가까운 내용들로 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끝까지 못 읽고 짜증 나서 덮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잘러가 되기 위한 태도를 갖추고, 좋은 관점으로 팀의 비전을 따라 일을 하면서, 즉, 회사생활을 훌륭히 수행하면서도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태도, 관계, 전략, 스킬 4가지 주제로 나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2021년을 시작하면서 회사생활을 훌륭히 해내면서도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슈퍼 업무력'을 일독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