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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Jan 22. 2020

연탄 후원으로 인생의 의미를 더하다

살면서 봉사 한 번씩은 하고 살아야지

지금껏 살면서 '후원', '봉사'라는 단어랑은 전혀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시켜서 하는 봉사를 했다.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그리고 거기에 나를 더욱 부끄럽게 했던 건 선택지 중 가장 '꿀 봉사'(?)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봉사를 취업을 하기 위한 '스펙' 정도로 생각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2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나에게 '취업'을 위한 스펙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봉사'와는 멀어진 인생을 살아왔다.


'잘 사는 것'의 의미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 욜로(Yolo)하면서 원하는 만큼 소비하며 사는 것?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는 것? 잘 사는 인생의 정의는 모두에게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잘 사는 인생이란 이렇다.

'가치관'에 따라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함으로써 인생의 '사명'을 지키며 사는 것. 


내 가치관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가치관 세 가지는 즐거움, 그릿, 나눔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소중한 이유는 이 일과 학습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좋은 습관과 강한 실천력을 통해 그릿 있는 삶을 실천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한다는 것이 즐겁고, 사는 것이 즐겁다.


결정적 순간 만들기

어른들 말로 '세상 좋은 시절'에 태어난 나는 연탄을 때는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봉사와도 담을 쌓고 살다 보니 연탄을 날라 본 적도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왜 연탄 후원과 봉사를 하게 되었을까? 바로 '결정적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고의 조직행동론 전문가로 불리는 '히스 형제'의 <순간의 힘>에서 그들은 "결정적 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히스 형제가 이야기하는 '결정적 순간. 즉, 오래 기억되고 깊은 의미를 지닌 짧은 경험'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보려 한다.


착한 그와 함께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2월부터 새로운 의사결정권자가 함께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모터스포츠, 튜닝 업계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실력파 드라이버이자 기술자이다. 그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아주 강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보통 한 사람이 잘 되면 자연스럽게 적이 생기기 마련인데, 성공한 그에게는 흔하디 흔한 적이 없다. 굉장히 선한 사람이지만 그 속은 아주 강한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회사의 주주로써 의사결정권을 가진 그의 참여는 회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도 인생의 큰 변화일 것이다. 나는 이 두 변화를 직원들에게 또 그에게 '결정적 순간'으로 만들어 주려고 이 일을 기획했다.


인생에 의미 +1

사실 시작은 '착한 척'을 하기 위해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을 아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척'을 위해 몇백만 원씩 쓸 만큼 돈이 남아돌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새로운 의사 결정권자와, 그를 반기기 위한 세리머니, 그리고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이벤트였지만 실제 후원한 연탄을 나르고 나서 다짐했다.

"꼭 돈 벌어서 내년에 또 해야지"

연탄 후원과 봉사를 했을 뿐인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이런 순간을 계획하고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나에게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렇게 나는 직원들과 함께 오전 내내 연탄을 날랐고 그 봉사의 날은 나에게 '삶의 의미'라는 큰 보답을 해주었다. 혹시 아직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면 반드시, 후원을 해서라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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