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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Feb 07. 2020

'혁신'의 트렌드

완전히 바꾸는 것만이 혁신이 아니다.

요즘 '혁신'이라는 것 자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기술 혁신, 경영 혁신, 디지털 혁신 등등등. 그렇다면 과연 이 '혁신'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혁신이라는 단어에서 '가죽 혁'은 가죽을 뜻하는 '피'를 손질하여 새롭게 만든 가죽을 일컫는다. 거기에 '새로울 신'을 더하여 기존의 것을 완전히 새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사전적 의미부터 이러하다 보니 사람들은 '혁신'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혁신적' 인물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사실 '혁신'이라는 것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지금은 저때 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 절대 다시 살찌지 말아야지. (안물안궁)

 나는 매주 월요일 근무 시작 전 직원들에게 미니 강연을 해주고 있다.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이 '혁신'이라는 것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해줄 미니 강연을 위해 '혁신'이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혁신'은 왜 필요한가?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혁신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람들의 취향, 빠르게 출시되는 신차, 나를 포함한 '요즘 녀석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변하지 않는 것'은 환영받지 못한다. 역사 속으로 없어진 회사 혹은 제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변화의 파도에 혁신을 서핑보드 삼아 짜릿하게 파도에 편승해야 한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모두에게 다양하겠지만, 나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어떻게 매번 완전히 새로울 수 있나?
스마트폰의 스크린에서 우리는 시간도 거꾸로되돌릴 수 있다.

혁신이 중요한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매번 완전히 새로울 수 있는가? 이미 자동차는 각종 센서에 의해 스스로 주행을 하고,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제품을 조립한다. 또, 기계 주제에 사람 말귀도 알아듣고 대답도 해주며, 사진을 찍으면 성인을 갓난아이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세상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매번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시대가 원하는 혁신

세상이 변하듯이 '단어'가 가진 의미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의 시대가 원하는 '혁신'은 단어의 어원처럼 '완전히 새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이미 고도로 발달된 사회에서 '혁신'은 A에서 B를 만드는 것 만이 아니라 A에서 A' 혹은 A와 B를 섞어 AB라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것도 포함한다. 즉, 기존의 것의 현재 상태를 인지하고 이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 봄으로써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요즘 시대가 원하는 혁신이다.

'혁신'을 위해 우선되어야 할 것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의 저자이자, 근대 경제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물리는 영국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이디어를 잊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혁신이라는 것이 새로운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우리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혁신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혁신을 위해서는 '과거'라는 틀에 박힌 우리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현재'에서 시작되는 '혁신'

    틀에 박힌 우리의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무엇이 틀에 박혀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상사가 '제품 조립의 효율을 높일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라'라고 지시했다. 당신은 무엇부터 하겠는가? 나는 '현재'의 효율을 먼저 확인할 것이다. 그래야 효율이 얼마큼 필요한지, 또 필요한 만큼의 효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혁신을 위해서는 당장 '현재' 제품을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부터 체크해야 한다. 그런 뒤 어떤 공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기록'만이 '기적'을 만든다.

상사가 내린 지시는 '제품 조립의 효율을 높일 '혁신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무조건 '새로운 것'을 좇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좇는 것과 같다. 가장 먼저 '기록'을 통해 현재를 파악하라. 그래야만 '혁신점'이 보인다. 기록으로부터 찾은 현재의 비효율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정보와 기술로써 제거할 수 있다. 그랬을 때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혁신을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만 인식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혁신의 트렌드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시 '현재'에서 '기록'으로 시작한다면 누구든, 언제든 '혁신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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