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했는데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다음 주부터 아르바이트 시작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일을 시작하려니 아쉽다. 삶의 활력소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전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진주에서 전주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고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전주를 왔으니 한옥마을로 가자. 전주시내를 구경할 겸 걸어가기로 했다. 털레털레 걸어가다 보니 한옥마을 입구가 나온다.
한옥마을 내에는 예쁜 카페와 식당이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을 하기 힘들 정도다. 거리 곳곳에 맛있어보이는 간식이 넘친다. 향기로 정신이 아득해진다. 오늘은 다이어트를 포기한다.
가장 먼저 만두 하나를 사 먹는다. 기대 이상의 맛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약간 걸어가다 보니 전동성당이 나온다. 전동성당은 1900년 초에 완공된 서양식 성당으로 외부는 투박하지만 내부는 매우 아름다웠다. 둥그런 아치와 기둥들이 고풍스럽다. 섬세함이 느껴지는 아늑한 공간이다. 겉보기보다 내부가 상당히 넓어 놀랐다.
이제 경기전으로 걸어가 본다. 경기전은 태조의 어진이 있는 곳이다. 전주 이 씨의 시작점이라 생각하여 조선시대 때부터 중요하게 여기던 곳이다. 과거에는 훨씬 넓은 곳이었지만 일본이 소학교를 지으면서 많이 축소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어진을 모시는 경기전(어용전)에서 태조의 어진에 인사를 드린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두던 실록각과 예종의 태실이 나온다.
약방이 참 반갑다. 한약방이긴 하지만 사진 한 장 남겨본다.
전주향교로 이동한다. 전주 향교는 교동에 위치해있고 고려 말에 지어졌다 1603년 현재 위치로 자리를 잡았다. 오래된 은행나무와 고풍스러운 전각이 잘 어울린다.
향교에서 나와 향한 곳은 오목대로 한옥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옥촌의 모습이 아름답다. 땀 흘려가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전각 아래에서 땀을 식히며 물 한잔 마신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벽화마을이 있다. 하지만 모주를 위해 과감히 포기한다. 모주란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하루 동안 끓였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계피향이 강해서 매우 향기롭다. 오목대에서 조금 내려가는 길에 모주를 파는 가게가 있다. 전주에 왔으니 모주 한잔해야지. 한 모금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들과도 나눠먹기 위해 몇 병 더 산다.
모주를 마시고 한옥마을 매표소 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카페가 하나 보인다. 한옥마을 입구 쪽에 있는 데다 건물 높이를 보니 한옥마을 전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잇다. 이 카페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한옥마을을 다과 삼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내 발길을 붙잡는다. 하지만 한옥마을과 작별할 시간이다. 대구로 가는 버스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전주에서 여름이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덕진공원이다. 덕진공원은 연못에 많은 연꽃이 펴있기로 유명하다. 분수쇼도 하고 있다. 연꽃이 한창인 여름에 전주에 간다면 꼭 가보자. 그저 산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덕진공원으로 가는 길은 골목을 지나가는 길이다. 복잡한 길을 한참 가다 보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그런 번거로움을 잊게 만들어줄 만큼 덕진공원의 연꽃밭은 환상적이다. 넓은 연못 가득 펴있는 연꽃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곳에는 다양한 시비와 석조조형물이 있고 동물원, 수영장, 테니스코트 등이 있으니 참고하자.
연못 한 중간에는 연화정이 있고 육지와 연화정을 이어주는 현수교가 연못의 매력을 배가시켜준다. 분수쇼는 다음과 같은 시간에 운영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덕진공원은 매년 단오 때 단오축제가 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