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야생. 그곳의 이름은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로의 여정

by George Chung

늦잠을 자버렸다!
같이 자던 친구도 알람을 못 들었나 보다. 옷만 바쁘게 입고 빠르게 로비로 내려온다. 다들 잠을 못 잔 건 마찬가진가보다.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오늘은 Antelope park로 갈 예정이다. 이곳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며 야생에서 다친 사자나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덕분에 동물과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특이한 곳이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하면서 오늘 진행할 투어를 선택한다. 트럭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사파리 투어와 사자를 보러 가는 것은 기본이었고 사자와의 산책(Lion walk) 등 다양한 투어가 있었다. 투어를 고민하며 소고기 찜을 한입 떠먹는데 상당히 맛있다. 학교에서 먹던 것과 같은 메뉴인데 역시 학교 요리가 문제였던 듯하다. 식사 후 친구들과 투어를 결정한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 근처를 돌아다닌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사자 보호구역이다. 보호구역인 건 좋은데 철망에 갇혀 있는 모습은 뭔가 안타까웠다.

보호구역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동물원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다. 사자 우리는 수사자, 암사자를 따로 분리해두었다. 수사자끼리 모아둬서 싸움이 나진 않을까 걱정이다.

다음은 차를 타고 초원을 달린다. 트럭에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개조한 것인데 차향막만있어 편안히 자연 속의 동물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워킹 사파리 때는 멀리서만 봐야 했고 동물들이 나를 보면 도망만 가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 투어에서는 근처까지 다가가서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었다. 오카방고 델타에서 본 기린은 뛰기 바빠 보였는데 이곳에서는 꽤나 여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경계할 일이 적다는 것이겠지. 그들에게는 낙원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 있는 누도 민감했지만 너무 근접하지만 않으면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얼룩말이 생각보다 다리가 매우 짧다.

코끼리 가족들.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보인다. 우리를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근처까지 가서 만지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우리가 주는 사과 같은 음식들도 잘 받아먹는다.

아기 사자들과 산책할 수 있는 Lion walk를 출발하기 전 교육을 받는다. 조심할 점 등을 가르쳐주니 꼭 명심하도록 하자.
이제 아기 사자를 보러 간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조련사가 사자 2마리를 데리고 온다. 사람들과 친숙해서인지 큰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도 야생성이 남아있어 조심은 해야 한다.

막대기는 사자를 때리는 게 아니라 관심을 끄는 용도다. 말 그대로 사자 장난감.

서로 장난도 친다. 아직 새끼라 갈기털이 나지 않았다.

사자도 만져보고 같이 걷다 보면 친숙해진 느낌이 든다. 사자들은 마치 길을 안내하듯 앞장서서 걸어간다. 가끔 수풀에 숨는 모습을 보면 사냥꾼의 피가 어디 안 가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사자들이 수풀 속에서 숨어서 멀어지는 우리를 바라본다. 아쉽지만 작별인사를 한다.

만족스러운 여행이다. 아침부터 서두른 이유가 있었다. 모든 투어를 끝내니 해가 지려한다. 우리는 서둘러 다시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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