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별빛이 내린 땅. 서울

찬란한 도시. 서울

by George Chung

서울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내가 태어났고 인생의 반을 살아와서 그런 것뿐만은 아니다. 서울의 야경은 야근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다고 했던가.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만드는 아름다움이 서울 야경의 정체가 아닌가 싶다. 이런 것들이 서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기억에 남는 야경 장소 몇 군데를 소개하려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DDP 즉,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다. DDP는 자하 하디드라는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는데 설계하던 당시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하지만 완공 뒤로는 호평이 가득했다. 뉴욕 타임스에도 실릴 정도였으니. 이후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써 제 역할도 충실히 할 뿐만 아니라 조경까지 아름다워 자주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내가 다니던 회사와도 가까워 도시락을 먹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소중한 공간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곳은 LED장미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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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LED 장미가 성곽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주변이 환해질 정도로 화려하다. 장미 사이로 난 길을 걷고 있으면 요정의 마을에 온 기분이 들곤 한다.


다음으로 소개할 장소는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삼청동을 통해 한옥마을로 가는 길이다. 낮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예쁜 카페들로 가득해 사람이 끊이질 않는 삼청동과 도심에서 한옥을 느낄 수 있는 북촌까지. 밤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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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후 30분간 매직 아워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마법 같은 하늘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그때부터 야경투어는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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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광화문 광장을 지나 걷고 있으면 우리나라도 진짜 발전한 나라구나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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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지나 삼청동으로 가는 길.

옛 성곽터 주변으로 차들이 바삐 지나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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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으로 가는 길 중간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다. 내부에는 감각적인 전시품들이 많아 자주 놀러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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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골목은 참 흥미롭다. 오래된 한옥 사이로 나있는 좁은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수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려한 서울시내부터 어두컴컴한 더러운 골목까지. 오감이 즐겁다. 2017년 세계 약사들의 모임인 FIP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이곳을 온 적이 있었다. 한복을 입고 한옥 사이를 거닐며 즐겁게 노는 친구들을 보니 미리 사전답사를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야경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그 주변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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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형물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평화의 공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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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큰 연못이 있는데 가족, 연인 단위로 많이 나와서 놀곤 한다. 그늘과 풀밭, 연못과 작은 개울로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덕분에 가족들과 반려동물이 많이 뛰어놀며 좋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캠핑이 떠오르는 지금 찾아가 볼 만한 장소이다.


평화공원에서 조금 걷다 보면 도로 건너로 또 다른 공원이 보인다. 하늘공원이다. 육교를 통해 하늘공원의 주차장과 연결된다. 육교를 건너 위롤 올려보면 까마득한 계단 뒤로 하늘공원이 보인다.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맹꽁이 열차를 타거나 걸어가거나. 개인적으로는 걷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한참 올라가야 해서 누군가와 함께라면 맹꽁이 열차를 타는 것을 선호한다.

하늘공원은 난지캠핑장과 더불어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그곳에 흙을 덮고 숲을 조성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여전히 메탄가스가 나온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산 주변으로 메탄가스 채집 파이프가 자주 보인다. 요즘은 반딧불이, 맹꽁이 등 다양한 생물들도 살고 있다. 겨울에 가면 꿩도 볼 수 있다. 쓰레기장을 생태적 보고로 만들다니.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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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은 억새축제로도 유명하다. 봄이면 보리 때문에 푸릇푸릇해진다. 여름이면 억새가 한참 자랄 때라 녹색바다를 보는듯하다. 가을이면 억새가 무르익어 황금빛이 들판을 뒤덮는다. 그리고 겨울이면 억새밭에 눈이 쌓여 흰색 들판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억새 축제할 때는 사실 억새가 완전히 익기 전이다. 억새를 온전히 즐기려면 축제가 끝난 뒤 한두 주 뒤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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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너머로 지는 해는 참 아름답다. 약대 입학을 준비할 때 모의고사 친 날이면 항상 이곳에 올라 노을을 보며 맥주를 마셨던 것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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