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이 달라도, 마음은 닮은 사람
늦은 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금 식사돼요?”
수줍은 듯,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다.
한 명은 단단한 어깨와 팔을 가진, 딱 봐도 운동하는 사람. 다른 한 명은 나처럼 배가 조금 나온, 푸근한 인상의 사람이었다. 둘은 마주 앉아 식사를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사이엔 조금의 긴장도 없었다.
운동하는 친구는 다이어트 콜라를 시켜 천천히 마셨다. 통통한 친구는 소주를 두 병째 따르며 말했다. “야, 오늘은 그냥 마셔. 무슨 상관이야.”
그 말투에는 허세도, 위로도, 계산도 없었다. 그냥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온 사람들이 줄 수 있는 그냥 있음이 있었다.
나는 옆 테이블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보며 뭔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담배를 피우러 나간 통통한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운동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몸이 너무 멋지세요. 혹시 운동하시나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네, 한국에서 짐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냥 친구 만나러 왔어요.”
그 짧은 대답 속에
‘그래서 저렇게 서로 편하고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둘의 삶은 너무 달라 보였다. 한쪽은 몸을 관리하며 절제된 일상을 살고, 다른 한쪽은 인생의 무게를 소주잔으로 달래며 하루를 버티는, '우리 같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평가하지 않았다. 그냥 웃고, 안부를 묻고, 옛날처럼 “야, 그때 기억나?”라며 웃었다.
그게 친구였다.
'사는 모습이 달라도, 마음이 닮은 사람. 그게 친구다.'
두 사람이 떠나고 난 뒤, 그들의 온기가 한참 남았다.
그 자연스러움, 그 따뜻함, 그게 다시 그립다.
'친구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지? 보고 싶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