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신뢰가 된 한국인의 태도와 그 유산
베트남에서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다. 같은 아시아권, 비슷한 외모, 가족 중심 문화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인의 몇 가지 행동 패턴이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와 잘 맞는다. 그들은 한국인을 '잘 일하고, 정이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어떠한 행동들이 그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일까?
1. 책임지고 끝까지 챙긴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한국인은 시작한 일은 끝을 보려 하고, 문제가 생기면 도망가지 않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베트남 사회에서는 아직 '문제가 생기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인의 책임감은 신뢰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사람이 맡았으면 괜찮다”
이 말은 베트남에서 아주 강한 신뢰의 표현이다.
2. 가족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인이 부모, 자녀, 가족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을, 베트남 사람들은 이걸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베트남 역시 부모 봉양, 형제자매 책임, 자녀 교육을 삶의 중심에 두는 사회다. 그래서 부모 병원 이야기, 자녀 학업 걱정을 꺼내는 한국인을 보며 '우리랑 비슷한 사람'이라는 동질감을 느낀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국경을 넘는 공감 코드다.
3.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한국인은 말이 많지 않아도, 직접 챙기고 몸으로 움직이고 결과로 증명하려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 점에 호감을 갖는다.
처음엔 무뚝뚝해 보였던 한국인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해 주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이면 평가가 급격히 올라간다.
“말은 없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 이 이미지는 베트남에서 상당히 호감이다.
4.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직원, 나이 어린 사람, 하급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
한국인은 내부적으로는 위계가 강하지만, 외부에서는 비교적 선 넘는 행동을 잘 자제한다. 특히 직원 급여를 제때 주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함부로 욕하지 않는 것 등. 이런 기본적인 태도들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교양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5. 정(情)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한국인의 정은 말보다 행동에 가깝다. 밥 한 끼 챙겨주는 것, 아플 때 약을 건네는 것, 명절에 작은 선물 하나 건네는 것...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베트남 사람들 마음에는 오래 남는다.
베트남도 정을 중시하는 사회다. 그래서 한국식 ‘정’은 과하지도, 낯설지도 않게 스며든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단한 문화 콘텐츠 때문만은 아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 생활 태도와 인간관계 방식이 크게 작용한다. 한국인의 책임감, 가족 중심성, 행동으로 보여주는 신뢰, 정이 담긴 배려. 이 네 가지는 베트남 사회에서 여전히 강력한 호감 자산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조용히, 그러나 오래 기억되는 외국인이 된다.
이 호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앞서 이 땅에서 묵묵히 일하고, 살아가며 신뢰를 쌓아 온 한국 관광객과 거주 한국인들이 남긴 유산이다. 동시에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태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