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보며 알게 된, 다름에서 오는 오해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을 대체로 호의적으로 본다. 드라마, K-POP, 한국 기업들 덕분에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도 함께 일하고, 함께 살다 보면 “한국 사람들, 왜 저래?”라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건 한국인이 나빠서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이 베트남에선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자우 오해 받는 행동 5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빨리빨리 = 화를 내고 있다?
한국인에게 '빨리'는 효율이고 성실함이다. 일정을 당기고, 진행 속도를 높이고,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이 태도는 종종 이렇게 해석된다.
'왜 이렇게 압박하지?' '지금 화가 난 건가?'
베트남 문화에서 속도는 성실함의 기준이 아니다. 지금 상황이 괜찮으면, 조금 늦어도 큰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인의 재촉은 열정이 아니라 불만, 분노의 신호로 오해받기 쉽다.
2. 문제를 바로 지적하는 것은 곧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건 틀렸고, 이렇게 고쳐야 한다”는 말이 일의 일부이자 개선 과정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문제 지적이 곧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의 지적은 체면을 크게 손상시키는 행위다. 한국식 ‘직설’은 베트남에선 '무시당했다', '망신을 당했다'로 해석되기 쉽다.
3. 말이 없으면 동의한 거라고 생각한다
회의나 설명 후 상대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면, 한국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오케이, 이해했고 동의했구나.'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침묵이 반드시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고, 반대하지만 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그냥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인은 답을 요구하고, 베트남인은 분위기를 지키려 한다. 이 차이가 오해를 만든다.
4. 규칙을 강조한다는 것은 곧 '융통성이 없는 사람' 아닐까?
"원래 규정이 이렇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
이런 말들이 한국에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나타낸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사람 사정은 전혀 안 보는구나'로 느껴질 수 있다.
베트남 사회는 여전히 관계 중심이다. 규칙은 참고사항이고, 결정은 상황과 사람을 보고 내려진다.
그래서 한국인의 원칙주의는 공정함이 아니라 차갑고 고집 센 태도로 오해받는다.
5. 감정을 잘 안 드러낸다 = 불만이 많다?
한국인은 감정을 절제하는 편이다. 특히 일할 때는 웃지 않아도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선 웃음, 농담, 가벼운 대화가 관계 형성의 기본이다.
표정이 굳어 있으면 '지금 기분이 안 좋은가?' '나를 불편해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인의 무표정은 냉정함이나 거리감으로 읽히기 쉽다.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오해받는 순간들은 대부분 의도와 해석 사이의 간극에서 생긴다.
한국인은 효율을 중시하고, 문제 해결을 우선하며,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
반면, 베트남인은 관계를 중시하고, 갈등을 피하며, 과정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상황을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베트남에서 지내다 보면
'이해받으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이해하는 게 빠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해를 했다고 해서 이물론 그것에 100% 동의하고 인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는 이해하려고 한 노력의 몇 배로 낮춰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포기'가 아닌 '부분 인정'이 주는 가까움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