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본) 베트남 사람 호감가는 이유 5가지, 비호감인 이유 5가지
베트남에서 살다 보면, 베트남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도 있고, 솔직히 말해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이 글은 베트남 사람을 평가하려는 글도 아니고, 한국 사람이 더 낫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내 시선에서, 베트남 사람을 보며 느낀 솔직한 인상을 정리해 본 기록이다.
베트남 사람이 호감 가는 이유 5가지
1. 감정 표현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베트남 사람들의 감정 표현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속으로 쌓아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는 경우가 적고, 불편하면 그때그때 표정이나 말로 드러난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눈치 안 봐도 되는 관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2. 위계보다 인간관계를 먼저 본다
나이, 직급, 학벌보다 '지금 나와 어떤 관계인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엔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다. 같이 웃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일하면 그 자체로 관계가 만들어진다.
3. 현재를 사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고, 오늘은 오늘을 산다. 괜히 얼굴 찌푸리며 버티지 않는다. 물론 단점이 될 때도 있지만, 삶의 무게를 가볍게 넘기는 태도는 배울 점이 있다. 가끔은 나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4. 낯선 사람에게도 경계가 낮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인다. 한국에서는 시간이 필요한 거리감이 베트남에서는 빠르게 좁혀진다. 외국인인 나에게도 생각보다 빨리 말을 걸고,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5. 가족과 공동체 중심 사고
개인의 성공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돈을 벌어도 자기 혼자만을 위해 쓰는 경우는 드물다. 이 점은 한국의 예전 모습과 닮아 있어 묘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베트남 사람이 비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유 5가지
1. 책임의 경계가 모호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지는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의도적이라기보다 책임을 명확히 나누는 문화가 약한 쪽에 가깝다. 한국인인 내게는 이 점이 가장 답답하게 느껴진다.
2. 약속의 무게가 가볍다
시간, 일정, 약속에 대한 인식이 느슨하다. 늦는 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상황이 바뀌면 약속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식 ‘약속 개념’을 그대로 들이대면 내 스트레스만 쌓인다.
3. “괜찮다”는 말의 의미가 다르다
베트남식 “괜찮다”는 한국의 “문제 없다”와 다를 때가 많다. 사실은 안 괜찮아도 일단 상황을 넘기기 위한 말인 경우가 있다. 이걸 그대로 믿고 있으면 나중에 문제가 커진다.
4. 사과와 책임 인식이 약하다
실수를 해도 사과를 먼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사과는 예의라기보다 책임 인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과를 안 한다기보다, 사과의 기준이 다르다.
5. 규칙보다 상황을 우선한다
정해진 규칙보다 그때 그때의 상황과 관계를 더 중시한다. 융통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원칙 없음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행정, 계약, 업무에서는 이 차이가 크게 체감된다.
그래서 중요한 건 ‘평가’가 아니라 ‘거리 조절’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장점은 한국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고, 단점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문화적 맥락을 모르고 보면 더 크게 보이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한국의 기준을 그대로 들이대는 순간 생긴다.
베트남에 사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태도
베트남에 살수록 이 사회에 적응하게 된다. 문제는 생활 방식뿐 아니라, 사고 방식까지 무비판적으로 적응해 버릴 때다. 좋은 점은 배우되, 불편한 점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거리 조절은 차별이 아니라 자기 보호이다.
문화 차이는 극복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거리의 문제다. 가까워질수록, 더 정확한 선이 필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