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 크게 다른 5가지

비슷해서 더 헷갈리고, 달라서 더 충돌한다

by 한정호

한국과 베트남은 정서적으로는 꽤 닮은 나라다. 가족 중심 사회이고, 밥이 인간관계의 시작이고, 정(情)과 tình(情感)을 중시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 처음 와도, 문화 충격보다는 문화 데자뷔를 먼저 느낀다.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느낌보다는, 사투리만 다른 동네에 온 느낌에 가깝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함께 일하고, 함께 살고,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반드시 부딪히는 지점들이 생긴다. 재미있는 건, 이 차이들이 대부분 ‘개인 성격 차이’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사고 습관의 차이’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차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더 오해하게 만든다.


1. 시간 개념 : 정확함 vs 유연함

한국은 시간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회다. 10시 약속이라면 9시 50분에는 도착해 준비를 한다. 회의도 분 단위로 관리하고 직장에서 지각을 한다는 것은 신뢰도 하락의 1순위이다.

반면 베트남은 시간에 훨씬 유연하다. 10시라는 말은 '10시쯤'의 의미이며, “지금 가요”는 2~30분 뒤에 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게다가 약속을 변경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들시 시간을 대하는 철학의 차이였던 것이다. 한국은 시간을 ‘관리 대상’으로 보고, 베트남은 시간을 ‘흐름’으로 본다. 그래서 한국인은 베트남에서 늘 조급해지고, 베트남인은 한국에서 늘 숨 막혀 한다.


2. 일의 완성 기준 : 결과 vs 과정

한국은 일을 ‘완성’으로 끝내야 한다. 마무리, 검수, 재확인, 책임자 확인으로 마무리된다. 반면, 베트남은 일을 ‘진행 중인 과정’으로 본다. 지금까지 됐으면 ok, 큰 문제 없으면 ok이고 나중에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베트남에서 늘 말한다. “아직 안 끝났잖아요.”

반면 베트남인은 속으로 생각한다. '거의 다 됐는데 왜 그래?'

완성 기준이 다르니, 같은 일을 해도 서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규칙 문화 : 시스템 vs 관계

한국은 규칙이 사람보다 위에 있다. 규정, 매뉴얼, 절차, 프로세스

그런데 베트남은 사람이 규칙보다 위에 있다. 아는 사람이면 봐준다. 상황 봐서 조정도 가능하며, 융통성이 우선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베트남에서 느낀다. '왜 이렇게 기준이 없지?'

반면 베트남인은 한국에서 느낀다. '왜 이렇게 딱딱하지?'

한국은 시스템 신뢰 사회, 베트남은 관계 신뢰 사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4. 의사결정 방식 : 위에서 결정 vs 현장에서 조정

한국은 결정이 위에서 내려온다. '대표 → 임원 → 팀장 → 직원'식의 명령 하달식이며, 위에서 결정하면 밑에선 실행하여야 할 뿐이며 수정은 쉽지 않다. 반면 베트남은 현장에서 결정이 계속 바뀐다. 상황 보면서 조정하고, 고객 반응 보고 변경할 수 있으며, 결정은 잠정적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답답해한다.

“결정했으면 그대로 좀 하자. 뭔 말이 그리 많으니?”

베트남인은 답답해한다.

“왜 꼭 정한대로만 해야 해? 지금 상황이 더 중요한데...”

한국은 ‘결정의 확정성’을 중시하고, 베트남은 ‘결정의 유연성’을 중시한다.


5. 미래 인식 : 계획 사회 vs 적응 사회

한국은 미래를 설계하는 사회다. 5년 계획, 커리어 로드맵, 재무 설계, 노후 준비 등

그런데 베트남은 현재에 적응하는 사회다. '지금 잘 살자' '기회 오면 잡자' '상황 바뀌면 다시 생각하면 되지'

그래서 한국인은 늘 불안하고, 베트남인은 상대적으로 덜 불안하다.

한국은 미래 불안형 사회, 베트남은 현재 적응형 사회다.


이 차이들은 성격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누가 100% 맞고, 누가 100% 틀린 문제도 아니다. 사회가 만들어 낸 사고 구조의 차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국식 사고를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트남인이 한국에서 힘든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베트남식 감각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만든 사고습관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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