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베개를 하는 고양이

나를 바라보는 존재와 함께한 새벽

by 한정호

오늘 아침, 보스의 애정행각에 잠이 깨었다.

갑자기 내 배 위로 훌쩍 올라온 녀석이 엉덩이를 내 얼굴에 들이밀고는 꼬리를 흔들어 콧가를 스친다. 잠결에 웃음이 나왔다. 이 녀석은 자신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고도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존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는 몸을 돌리더니, 마치 키스를 하려는 듯 내 입가에 자기 입을 가까이 가져온다. 이불을 조금 내리고 손으로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다렸다는 듯 박치기를 한다. 더 해달라는 신호다.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그렇게 10여 분이 흘렀다. 보스의 무게에 가슴이 조금 답답해져 아이를 안고 옆으로 돌아눕자,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팔베개를 하고 눕는다. 그리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직 새벽이다. 조금 더 자야 한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살며시 떠보니, 그 동그란 눈이 완전히 열린 채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보스야, 조금 더 자자.”

손으로 눈을 감겨주려 해도, 녀석은 눈을 감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아니, 이미 확인하고 있으면서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듯.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사람의 팔베개를 하고 그렇게 오래 누워 있을 수 있을까?' 잠들기 전의 연인처럼. 상대의 팔에 얼굴을 기대고,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시간처럼.


보스는 왜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전생에 나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이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였을까?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저 사랑스럽다는 감정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어떤 감정이 마음속에 남았다. 사랑스러움과 애처로움이 함께 있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얼마 후 보스는 내 어깨를 떠나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웠다. 자신의 자리를 알고 있는 존재처럼.


나는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이불을 개어 보스를 덮어주고 거실로 나왔다.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새벽과 아침 사이의 경계에서만 볼 수 있는, 투명한 빛. 잠시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언제 따라왔는지 보스가 옆에서 머리를 내밀고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같은 시간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이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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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잠이 한두 시간 부족한 몸은 나른하다. 오늘은 조금 천천히 보내야겠다. 보스를 생각하면서.

20260216_235647.jpg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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