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꽃으로 물드는 하루
아침에 길을 나서면 평소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 양쪽에 꽃 좌판이 늘어나고, 화려한 꽃바구니가 거리를 장식한다. 회사로 출근하는 남성이 꽃들이 펼쳐진 좌판 앞에서 꽃을 고르며 서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분주한 기념일 중 하나인 국제 여성의 날(Ngày Quốc tế Phụ nữ)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세계 곳곳에서도 기념하는 날이지만, 베트남에서 이 날은 단순한 국제 기념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거리의 분위기만 봐도 그걸 금방 느낄 수 있다. 꽃을 사는 남자들. 여성의 날 아침, 베트남 도시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출근 시간에 꽃집 앞에 서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내에게 줄 꽃을 사고, 누군가는 회사 동료에게 줄 꽃을 고른다. 오토바이를 탄 채 꽃다발을 손에 들고 출근하는 모습도 흔하다. 베트남에서는 이 날 여성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장미나 백합, 작은 꽃다발이 가장 흔한 선물이다. 때로는 꽃 한 송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한 송이에도 '오늘은 당신의 날입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작은 행사
베트남 회사에서는 여성의 날이 되면 작은 이벤트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들에게 꽃을 전달하고, 간단한 축하 인사를 건넨다. 회사에 따라서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거나 점심 식사를 함께 하는 행사도 열린다. 학교에서도 비슷하다. 학생들이 여성 교사에게 꽃을 건네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여성 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이나 작은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날은 회사 분위기가 평소보다 조금 부드럽고 밝아진다.
가정에서도 이어지는 작은 감사
여성의 날은 직장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집에서도 이어진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꽃을 사다 주기도 하고, 남편이 아내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베트남에서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사회적으로 매우 큰 존중을 받는다. 그래서 이 날은 단순히 여성 일반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가족 안의 여성에게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보면 여성 손님들에게 작은 꽃을 나눠 주는 곳도 있다. 쇼핑몰에서는 여성 고객 할인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하루 동안 꽃으로 장식된 듯한 분위기가 된다.
왜 베트남에서는 더 크게 기념할까?
베트남에서 여성의 날이 크게 자리 잡은 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전쟁 시기 동안 많은 여성들이 군인, 간호사, 후방 지원 인력으로 참여했다. 농촌과 도시에서 경제 활동을 이어간 것도 여성들이었다. 그래서 베트남 사회에는 여성의 희생과 헌신을 인정하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물론 현실적인 과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임금 격차, 노동 환경, 가정 내 역할 분담 같은 문제들은 지금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8일 하루만큼은 '여성에게 감사하는 날'이라는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
베트남에는 여성의 날이 두 번 있다
흥미로운 점은 베트남에는 여성과 관련된 기념일이 두 번 있다는 것이다.
- 3월 8일 : 국제 여성의 날 (Ngày Quốc tế Phụ nữ)
- 10월 20일 : 베트남 여성의 날 (Ngày Phụ nữ Việt Nam)
사실 두 날의 분위기는 비슷하다. 꽃을 주고, 선물을 건네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날이다. 그래서 베트남 여성들은 일 년에 두 번 '주인공이 되는 날'을 맞이한다.
그날 거리에서 보게 되는 작은 장면
여성의 날이 되면 나는 항상 이런 장면을 본 것 같다. 한 남자가 오토바이 앞에 꽃다발을 꽂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아마 집에 있는 아내나 어머니에게 줄 꽃일 것이다. 어쩌면 값비싼 선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꽃다발 하나가 오늘 하루를 조금 특별하게 만든다. 그래서 베트남의 3월 8일은 거대한 행사보다는 작은 꽃다발들이 만드는 풍경의 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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