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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30. 2024

베트남 최고의 인테리어는 전등

심각한 베트남 전력난

 어제 밤 숙소로 돌아가 거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지역이 정전이 된 것을 눈치챘다. 국도를 따라 아파트로 가고 아파트와 엘리베이터에도 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들어가 거실에 불을 키는데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마을쪽을 살펴보니 주변이 암흑이다.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의 가로등도 꺼지고 자가발전기가 있는 곳들만 군데군데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정전이 된 푸미 지역
아파트 바로 밑 개인주택들은 암흑이다.

 아직도 이 곳 푸미지역의 정전은 수시로 일어난다. 마을의 동 전체가 정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택 블럭별로 정전이 되는 것도 신기하다. 

 정전이 수시로 일어나는데도 매장의 최고 인테리어는 전등이다. 이것은 베트남 전체가 마찬가지인 듯하다.


 호찌민시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고 밝아지는 것 같다. 여기저기 매장마다 나무 위에 주렁주렁 크리스마스트리와도 같이 전등을 켜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온갖 전등으로 꾸민 매장 전경 [ 호찌민시 1군 ]
조명으로 밤을 밝힌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이런 모습은 일반 개인 매장들만의 풍경이 아니고 호찌민시의 메인도로나 대형 건물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도시 전체가 전등으로 도시 인테리어를 꾸미고 있는 듯하다.

 특히 연말연시, 행사가 있는 시기가 되면 도로 주변은 조명 인테리어로 가득하다


 꽃을 사랑하는 시민답게, 조명으로 마치 저녁의 화원을 만들어 놓은 기분이다. 저렴하면서도 도시 전체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 같아 밉지 않고 예뻐 보인다. 

하일랜드 커피 야간 외부 매장

 밤이 되면 매장도 불빛 조명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불을 찾아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밤이면 밤마다...


 이러다가도 정전이 되면 시민들은 놀라지도 않는다. 그저 어둠에 익숙해져 있다고나 할까? 신기할 뿐이다. 통지도 없이 정전이 되었다가 다시 전기가 들어 오고 그 때에는 전기의 고마움을 만끽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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