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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08. 2024

베트남 전통커피는 어디로?

스타벅스와 베트남 전통커피의 경쟁

 지인이 카톡으로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고전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브런치 기사를 공유해 보내 주었다. 좋은 말씀이었다. 기사를 공유하여 먼저 독자분들이 보시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공유가 불가하게 설정이 되어 있었다.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고전하는 이유 [ 브런치 화면 캡처 ]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한편, 제목에서 보이는 '베트남만의 전통커피 문화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는 커피문화가 없어서 시간을 두고 성공하였는데, 베트남에서는 전통문화가 있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의견에는 머리가 갸우뚱 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고 회사에 들렀는데 한창 이사를 하는 중이라 밖에 있는 길거리에서 옛날방식처럼 작은 의자에 쪼그려 앉아 커피를 시켰다. 10년 전 커피를 내어 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작은 Drop 용기에 커피를 내리고 잔잔한 얼음이 든 유리잔 하나와 시원한 녹차가 들어있는 또 하나의 잔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느 커피숍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이 이미 얼음에 식어 버린 아이스커피와 아이스 녹차가 테이블 위에 제공되었다. 얼마 전에도 로컬 커피숍 야외에서 커피를 시키는데 이런 식이어서, 전통 방식으로 제공하지 않느냐고 묻자 원하는 손님에게만 그렇게 한다고 했었다.

로컬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현지인들 모습
아이스커피와 아니스 녹차

  미국 교포가 베트남으로 돌아와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로 급성장을 시킨 HIGHLAND에서도, 한국의 여느 커피숍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호찌민시 7 군 Vivo City내 하일랜드 전경

 물론 이곳에서도 베트남 전통의 진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그것은 서구화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잊혀 가고 있는 듯하다. 

호찌민시 7 군 Vivo City내 &  맥카페 전경

 필자는 전에 맥도널드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면서 '너무 자기 것만을 고집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현지인들의 입맛과 음식문화에 대한 철저한 학습과 연구만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찌민시의 7군 롯데마트에는 한국의 엔젤리너스와 베트남의 하일랜드가 같이 어깨를 맞대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왜 엔젤리너스보다 하일랜드의 고객이 더 젊고, 노트북이나 서류나 자료들을 꺼내 놓고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하일랜드에 더 많을까?' 의아스럽게 몇 번을 쳐다본 적이 있다. '인테리어 문제인가?' '커피 맛의 문제인가?' '내국인 외국인의 문제인가?'라고. 


 현재 호찌민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매장 안은 항상 고객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베트남 전통커피는 이제 요청을 해야만 맛볼 수가 있을 정도로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스타벅스를 위시한 수많은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제는 진정 커피의 맛의 승부가 아닌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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