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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12. 2024

내가 안하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영업현장에 경중은 없다. 

일에는 경중이 있어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고 나머지는 못하더라도 중요도에 따라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사무적인 일을 하거나 관리적 측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영업의 현장에서는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매장 상품 진열 정리중인 매니저

 매장을 관리하다 보면, 쉬지 않고 눈에 차지 않는 구석들이 보인다. 상품의 위아래가 바뀌어 있다든지, 어느 상품이 부족해 보인다든지, 전면에서 보이지 않는 먼지가 다른 부분에서 보면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판매대 위에 있는 깡통으로 된 상품이 비뚤어져 있어 '혹시나 떨어지면 고객이 다칠 수도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사다리를 타고 상품 일부를 내려 놓고서야 글을 계속 쓰고 있다. 가끔 지인들이 매장을 방문해서, 고객분들이 음식을 드시면서 나를 보고 "사장님 그런 건 애들 시키세요. 혼자 일을 다 하시는 거 아니세요?"라는 말을 하시곤 한다. 

 하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다음에' '덜 중요한'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상품의 먼지를 고객이 나보다 먼저 발견하였다거나, 부주의하게 전시해 놓은 상품이 떨어져 고객이 놀래기라도 한다면 그건 큰 이미지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고 '애들을 시키면 되지', '관리자들도 있는데 조금 후에 처리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내가 이미 게으러 진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아래 직원들에게 전달되어 그 게으름은 배가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것을, 보이는 문제에 대해 바로 해결해 가는 것이 바로 현장 영업에서 가장 준수해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하지 않고 지시를 하는 것에 익숙해 지다보면 지시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이 또 한 번 필요하게 되고 상하간 지시/복종의 관계만 강화될 뿐 '스스로' '책임'지고 행동하는 부분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절대 하지 않는다. 지시에 따라 움직여지는 결과는 지시자의 눈높이 보다 항상 낮을 수 밖에 없고 또한 속도는 더욱 떨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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