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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22. 2024

베트남 시골 연인

착한 마음으로 보면 저렇게 예뻐 보이는 것을!

 아침 일찍 한 쌍의 연인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매장에 들어왔다. 상품들을 둘러보면서 이 과자는 얼마예요? 저 과자는 얼마예요? 물어보았다가 다시 상품을 내려놓는다. BTS와 코업을 한 콜드브로우의 커피를 보고는 여자 고객이 뭔가를 발견한 듯 신나 하면서 가격을 묻더니 다시 그 자리에 내려놓았다. ‘이 사람들이 장난하나! 안 살 거면 나가지!’라는 나쁜 생각이 드는 찰나, 남자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신발을 벗고 매장에 들어온 것이었다. 아마도 이곳보다 더 시골에서 올라온 모양이다. 


 돈치킨과 공감 매장을 오픈할 당시, 신발을 벗고 매장에 들어오려는 분들이 있어 신발을 편히 신고 들어와도 된다고 설명을 드린 적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옷도 깔끔하게 입은 청년들이 이렇게 들어온 것은 오래만이다. 애틋한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여러 상품들의 가격을 물어보고는 결국 과자 한 봉지만을 계산대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매장을 나가는 둘을 다시 불렀다. 그리고는 아까 기뻐하면 들었던 BTS 커피 한 개를 손에 쥐어 주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매장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환하게 웃으며 남자 친구에게 커피를 보여주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내가 착하게 마음을 먹으면 고객이 저렇게 예뻐 보이는 것을 ‘욕심’이라는 마구가 씌면 재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FORBS 법인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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