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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l 06. 2024

베트남 추석 쭝뚜

제2의 어린이날

 베트남은 추석을 명절로 생각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명절을 지내는 분위기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은 최대의 명절답게 3일을 공휴일로 하여 먼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베트남에선 아쉽게도 공휴일이 아니다.

 옛날에는 한국, 중국처럼 제사도 지냈고, 그러기 위해서 가족들이 모이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옛날의 전통을 기억하는 날 정도로 변모한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처럼 월병을 돌리며 명절을 기념하는 풍습은 남아있다. 마치 사회주의국가에서 종교적 전통이나 미신 등을 거부하면서도 오랜 전통을 무시하지는 못하거나, 아니면 자본주의에 개방되면서 상업적 욕구에 맞춰 월병을 선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추석이 되기 한 달 전부터 길거리에는 월병을 판매하기 위해 임시 특설 매장이 설치되고 제과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월병을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한다.     

월병을 판매하는 매장
베트남 선물용 월병

 내용물은 부실하지만 그래도 외부포장은 나무포장테 금박 등으로 꾸며 해가 갈수록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중 2번의 추석명절을 조용히 보낸 이후로 월병에 대한 열기가 많이 식은 듯하다. 

월병 판매를 위한 임시 매장
일반 매장을 월병 판매 매장으로 변경 운영하는 모습

 베트남에서는 추석이 휴일이 아닌 관계로 저녁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외식을 하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곤 한다. 특히 이 날은 베트남에서는 제2의 어린이날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나 잔치들이 마련되곤 한다. 

KNG Mall 어린이를 위한 행사 진행 중
중국식 사자놀이와 북춤 공연 등을 진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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